다섯 번째 시집 속 '햇살…'
듀엣 써티 신곡 가사 채택

함안 출신 시인 강원석(51)의 시가 가수 추가열(52)의 노랫말로 태어났다. 시는 그의 다섯 번째 시집 <마음으로 그린 그림>에 실린 '햇살 곱게 썰어서'다.

'햇살을 곱게 썰어서/ 고추밭에 한 줌 뿌리고/ 사과밭에 두 줌 뿌리고// 조금 남으면/ 들꽃에게 나눠도 주고// 그래도 남으면/ 오늘밤 대문 앞에/ 초롱초롱 걸어 둬야지.'

이 시는 추가열과 20대 퍼커션 연주자 재호가 함께한 듀엣 '써티'의 신곡 '햇살'로 발표됐다. 추가열은 '나 같은 건 없는 건가요', '소풍 같은 인생', '행복해요' 등 히트곡을 냈다. 금잔디의 '오라버니' 등을 만든 작곡가로 유명하다.

추 씨는 "처음 이 시를 접하고 시어의 독창성과 순수성에 반했다"며 "시가 전달하는 의미 또한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사랑과 나눔, 배려의 내용을 담고 있어서 노래로 만들게 되었다"고 말했다.

강 시인은 "시어의 의미를 잘 살린 아름다운 곡이 나와서 기쁘다"며 "앞으로 시와 대중가요가 협업해 좋은 노랫말이 많이 나오고, 이런 노래를 듣고 부르는 사람들의 일상이 더 낭만적이고 여유로워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강 시인은 국회와 청와대, 행정안전부 등에서 20여 년간 근무한 공직자 출신 시인이다. 그는 <서정문학> 시 부문 신인문학상과 <문학바탕> 동시 부문 신인문학상을 받았다. 시집 <그대가 곁에 없어 바람에 꽃이 집니다>, <바람이 그리움을 안다면>, <너에게 꽃이다>, <내 그리움이 그대 곁에 머물 때>, <마음으로 그린 그림> 등 5권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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