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선 작가 작품 20여 점 전시
우연한 선·면 통해 생동감 부여
내달 8일까지 경남은행갤러리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이 길어지면서 홀로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누군가는 외로움과 고독함이 힘겨워 몸서리치고, 이 감정이 두려워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도 한다. 하지만 외로움과 고독함, 이것이야말로 인간이기에 누릴 수 있는 축복은 아닐까.

BNK경남은행갤러리(경남은행 본점 1층)에서는 지난 20일부터 김은선 작가 초대전 '우리는 그저 바다를 바라볼 뿐이었다(We just looked at the sea)'를 열고 있다. 이번 초대전에는 인간의 실존과 고독을 표현한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김은선 작가는 흑색과 갈색, 청색 등 모노톤 색상을 은은하게 혼용한다. 색을 통해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 파토스(Pathos), 그중에서도 고독을 표현하고 있다.

▲ BNK경남은행갤러리에서 다음 달 8일까지 김은선 작가 초대전 '우리는 그저 바다를 바라볼 뿐이었다'를 연다. /김은선 작가
▲ BNK경남은행갤러리에서 다음 달 8일까지 김은선 작가 초대전 '우리는 그저 바다를 바라볼 뿐이었다'를 연다. /김은선 작가

그는 "감정은 실존하지만 실재하지 않는 세계이고, 느낄 수 있지만 눈으로 볼 수 없는 세계"라며 "이를 알 수 없는 형태와 미묘한 색채들의 집적을 통해 드러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거친 붓질은 우연한 선과 면을 불규칙하게 생성해 내는데, 이를 통해 율동과 생동의 에너지를 만들었다.

김 작가는 "흔히 사람은 외로움과 고독함이라는 감정을 숨기고 싶어 하고, 그런 감정을 느낀다고 하면 문제가 있는 것처럼 여기지만 사실, '고독'이라는 감정은 인간이 실존하는 지점부터 부여받은 것이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바다를 바라보듯 작품을 보며 사색, 사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은선 작가는 홍익대 미술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시카고, 서울, 부산 등에서 개인전 7회를 열었으며 단체전에는 50여 회 참여했다. 스코프(SCOPE) 마이애미, 콘텍스트(CONTEXT) 뉴욕·마이애미, 아시아 컨템퍼러리 아트 쇼(Asia Contemporary Art Show) 홍콩을 비롯한 다수 국제 아트페어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대한민국미술대전, 목우공모미술대전, 부산미술대전, 평창 올림픽 세계미술전 등에서 수상했다.

전시는 다음 달 8일까지. 문의 010-4879-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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