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유철 시인이 찍은 진도 팽목항.
▲ 김유철 시인이 찍은 진도 팽목항.

가려고 나선 항구도

기약되어 있던 항구도 아닌

젖은 육지의 끝 팽목항

 

기억은 사랑일까

사랑이 기억일까

노란바다와 먼 하늘의 침묵

짧고 길었던 순간들

 

부르려 해도 불러지지 않고

울려 해도 소리되어 나오지 않는

2014년 4월 16일

세월은 갈진대

어디쯤, 얼마나, 가야

그리움은 바닥을 드러내고

슬픔이 투명하게 사라질까

 

여름이 가고 겨울이 오겠지만

겨울이 가야 세월도 흐르겠지만

잊히지 않고 사라지지 않으며

품어 보지 못한 저들의 꿈

 

팽목항에 오늘도 바다가 뒤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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