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초·중·고 추가 개학
도교육청, 시스템 점검
초등교사 10명 의견 청취

오는 16일 초등학교 4∼6학년, 중학교 1∼2학년, 고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2단계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는 긴급돌봄과 원격수업을 동시에 진행한다.

◇긴급돌봄 = 경남도교육청은 13일 초등학교 온라인 개학 이후 긴급돌봄 운영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초등학교 돌봄교실은 애초 1, 2학년 저학년을 대상으로 하지만, 개학 연기 이후 제한 없이 전 학년을 대상으로 긴급돌봄 형태로 운영해왔다.

온라인 개학 이후에도 긴급돌봄 지원 대상은 그대로 전 학년이 대상이다.

다만, 긴급돌봄 참여 학생 증가로 안전한 긴급돌봄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긴급돌봄 참여를 학교에 따라 제한할 수 있다.

지난 9일 기준으로 초등학교 긴급돌봄 참여 학생 수는 7178명(509개 학교, 988개 학급)으로, 전체 인원 대비 3.75%다.

온라인 개학을 하면 긴급돌봄 학생들은 오전에는 원격수업, 오후에는 긴급돌봄을 받게 된다.

1, 2학년은 돌봄교실에서 EBS 시청을 하고, 3∼6학년은 컴퓨터실 등에서 학생 간 2m 거리를 유지하면서 개별 기기를 이용해 원격수업에 참여할 수 있게 한다.

방과후 강사들은 16일부터 초등학생 원격수업 지원, 돌봄 지원, 프로그램 운영 등을 할 계획이다. 앞서 경남도와 경남도교육청은 지난 8일 개학 연기로 어려움을 겪는 방과 후 강사를 원격 수업과 긴급돌봄지원 인력으로 활용하기로 공동대응책을 마련했다. 긴급돌봄교실에서는 학교별 상황에 따라 중식으로 급식이나 도시락을 제공한다.

◇성능 점검 = 도내 초·중·고교가 이날 원격수업에 동시에 참여해 16일 2단계 온라인 개학에 대비해 전체 시스템 성능을 확인하는 점검을 했다.

초등학교 1∼2학년을 제외한 모든 학년이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동시 접속해, 원격수업을 운영하면서 인터넷 속도와 플랫폼 구동 등을 확인했다. 도교육청은 접속 장애로 느린 부분이 있었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다.

▲ 박종훈 교육감이 13일 오후 경남도교육청 협의회실에서 초등학교 교사들과 화상 회의를 열고 있다.  /경남도교육청
▲ 박종훈 교육감이 13일 오후 경남도교육청 협의회실에서 초등학교 교사들과 화상 회의를 열고 있다. /경남도교육청

동시 접속에 따른 특이사항이나 문제점은 도교육청 콜센터(1396)나 교육지원청 에듀테크지원단 등에서 즉각적인 조치에 나선다.

13, 14일 이틀간 초·중·고에 스마트패드 5000여 대와 LTE무선 인터넷 기기 4000여 대 등 총 9000여 대를 교육지원청을 거쳐 일선 학교에 보급한다. 이번에 배부하는 2차분 스마트기기는 충전기 불량으로 인한 방전, 운영프로그램 업데이트 미흡 등으로 학생들이 사용하기 어렵거나 불편한 기기를 교체하는 데 사용된다.

특히 LTE무선 인터넷 기기는 데이터 제한으로 원격수업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생들에게 전달하여 불안감 없이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도록 한다.

도교육청은 앞서 이달 초 18개 교육지원청을 통해 스마트패드 3700대, 무선공유기 2500대, LTE무선 인터넷 기기 1000대를 확보해 중3, 고3 학생을 대상으로 1차 지원했다. 교사들의 원격수업 지원을 위해 긴급 예비비를 편성해 웹캠, 헤드셋, 펜 태블릿 등 원격교육 소모품 구입비 23억 원을 학교에 지원했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소로 활용하는 학교(448개교)는 특별 방역을 이유로 16일 오후 1시 1교시를 시작한다.

◇현장 목소리 = 개학 준비에 한창인 초등학교 교사 10명은 이날 교육감과 화상 회의를 했다. 교육감뿐만 아니라 부교육감, 학교정책국장, 미래교육국장 등 도교육청 관계자도 함께했다.

이날 교사들은 저작권 문제 해결, 제안방 등을 통해 원격수업을 준비할 수 있게 해달라고 건의했다.

남해 미조초 김종갑 교사는 "저작권이라는 문제를 고민하지 않게 해달라. 아이디어 제안방을 두고, 현장 중심의 전담팀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양산 오봉초 남기량 교사는 "학생들을 인터넷 플랫폼에 가입시키는 게 가장 힘들었다. 일주일 넘게 걸렸다. 하루 종일 전화통화를 했다. e학습터를 많이 쓰는데 사용하기 불편한 점이 많다. 교사들 자료를 한곳에 모아서 활용하기 편리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남혜림학교(특수학교) 오태윤 교사는 "학습꾸러미를 각 가정에 배달하고 긴급방문교육을 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과 교사 모두 감염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특수학교 원격수업 관련 방침을 교육부에서 다시 검토하겠다고 했는데 도교육청에서도 조치를 취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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