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어떻게 회복할지도 정치에 달려
내가 참여하는 방법은 국회의원 투표

오랜만에 출근길이 시끌벅적했다. 음악 소리가 퍼졌다. 색색깔 옷을 맞춰 입은 사람들도 붐볐다. 선거운동 첫날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40대 남자는 얼굴을 찌푸리며 어떠냐고 물었다. 괜찮다고 했더니 먹고살기 어려운데 무슨 선거냐며 혼잣말을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먹고살기 어렵다. 거리에 사람들 발길이 끊긴 지 오래다. 자영업뿐만 아니라 모든 업계가 마찬가지다. 제발 오지 말라 하고, 벚꽃 명소에 울타리를 쳤지만 진해가 이렇게 썰렁할지 몰랐다. 여느 때 같으면 인산인해 속에서 만발했을 벚꽃은 홀로 폈다 졌다.

이렇게 조용한 선거는 처음이다. 대면 선거운동을 하기 어려우니 후보자들 얼굴 보기도 쉽지 않다. 사람들 눈총 받을까 싶어 스피커 소리도 잘 들리지 않는다. 깜깜이 선거판이라 하지만 언론은 그런 말을 함부로 쓰지 않는다. 그 책임 당사자, 원인 제공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여느 선거 때 못지않게 부동층도 넓다. 한국갤럽이 공개한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무당층이 22%나 된다. 먹고살기 어려워 선거에 신경 쓰지 않는 이도 있을 것이고, 정치를 혐오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무당층 비율은 20대에서 42%, 30대에서 26%로 높다. 이들은 코로나19가 생기기 전부터 힘든 시기를 살고 있다.

국회의원 선거를 한번 놓치면 4년을 기다려야 한다. 투표를 하지 않을 수도 있고, 투표하지 않아도 세상은 돌아간다. 그러나 나만 홀로 사는 세상이 아니니 문제다. 선거는 남 걱정할 것 없이 내 삶에 직접 영향을 준다. 힘든 내 삶을 바꿀 가장 좋은 기회는 정치를 바꾸는 것, 그 선택은 투표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다. 최근 가장 심한 전염병이 창궐하고, 경제침체는 끝이 없다. 전염병이야 곧 잡힐 것이다. 바이러스와 전쟁의 역사에서 그래 왔듯이. 이후 삶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 정치를 잘해야 한다. 사람들이 어울려 경제활동을 하고 소비를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다시 돈은 돌고, 장사도 되고 일거리도 생기게 해야 한다.

그러니 그냥 세상 돌아가는 것만 쳐다볼 수만 없지 않겠는가. 내년 봄을 올해같이 보낼 수 없지 않겠는가. 내가 직접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정치는 투표다. 집에 온 선거공보물도 꼼꼼히 훑어보고, 유튜브나 언론을 통해 후보자들 이야기도 들어보면 좋겠다.

좀 더 적극적으로 페이스북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이용해 특정 후보나 정당을 지지하는 선거운동도 할 수 있다. 투표일 바쁘면 사전투표를 하면 된다. 온 나라가 불바다가 된 전쟁 직후 난리통에도 국회의원 선거는 치러졌다.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하여 노력하며, 국가이익을 우선으로 하여 국회의원의 직무를 양심에 따라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

국회의원 선서를 하게 누구를 세우고 싶은가. 딱 일주일 지나면 투표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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