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 개발-민자유치 의견 갈려
이 "환수해 LH 등과 협의 개발
"윤 "경제 살릴 혁신파크 짓자"

4·15 총선 양산 갑 선거구 후보자 방송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영 후보와 미래통합당 윤영석 후보가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지 활용방안'을 놓고 공방을 펼쳤다.

8일 양산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부산MBC 생중계로 진행한 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공영 개발'과 '민자유치 개발'로 의견이 엇갈렸다. 이 과정에서 두 후보 모두 자신이 주장하는 유휴지 활용방안 실효성을 알리는 데 상호토론시간 대부분을 활용한 것도 모자라 발언 시간을 넘길 정도로 열띤 설전을 벌였다.

이 후보는 "부산대로부터 유휴지를 환수하고 중앙부처와 양산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공영개발하는 것이 실효성 있는 방안"이라며 "이를 위해 양산시·LH가 합동 전담팀(TF)을 구성, 동남권 의생명특화단지와 센트럴파크 같은 세계적 수준 공원을 조성해 시민 품으로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물금·석산지역 상가 공실률이 높고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부동산 경기도 좋지 않아 유휴지는 양산 경제를 살릴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혁신파크 조성으로 일자리 1만 개를 창출하고, 문화의 전당·지혜의 숲 도서관을 조성해 인근 지역에서 사람이 모여드는 공간을 만들어 지역 상권을 되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미 국유재산법을 통과시켜 자치단체가 국유재산인 유휴지에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 8일 양산시선거방송토론위가 부산MBC에서 진행한 토론회에서 이재영(더불어민주당·오른쪽) 후보와 윤영석(미래통합당) 후보가 격론을 하고 있다. /캡처
▲ 8일 양산시선거방송토론위가 부산MBC에서 진행한 토론회에서 이재영(더불어민주당·오른쪽) 후보와 윤영석(미래통합당) 후보가 격론을 하고 있다. /캡처

토론을 진행하는 내내 두 후보는 '말 바꾸기'와 '공약 이행 여부'를 둘러싸고 논쟁을 이어갔다.

윤 후보가 "공약 발표 당시 양산시가 유휴지를 환수하겠다고 했는데 법적 근거도 검토하지 않고 이제 와 중앙부처 등과 협의하겠다고 바꾼 것이 아니냐"며 묻자 이 후보는 "시민에게 유휴지를 돌려주겠다는 뜻이지 표현에 오해가 있을 수 있어 행정안전부·교육부·LH와 협의해 환수를 추진하겠다고 분명하게 밝힌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 역시 "지난 총선에는 유휴지에 특목고·특성화고를 유치하겠다고 약속해놓고 이번 총선에서는 혁신파크를 조성하겠다고 바꿨다"며 "요즘 4년은 과거 40년과 맞먹을 정도로 빠르게 변하는데 이번 공약마저 지키지 못하면 시민에게 피해가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약속한 특성화고는 유휴지가 아니지만 양산에 설립하는 것으로 확정했고, 대신 국비를 확보해 의생명정보대학을 유치했다"며 "오히려 문재인 대통령 공약인 의생명특화단지는 왜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했냐"며 집권여당 후보라는 점을 내세운 이 후보에게 되묻기도 했다.

이 후보는 "민자유치 개발은 결국 아파트·상가를 늘려 포화상태인 상권을 악화시킬 것"이라며 "부산대 역시 개발업자가 아니고 의사결정구조가 복잡해 신속한 개발이 어렵다"고 '공영 개발' 타당성을 거듭 주장했다.

윤 후보는 "법적 근거도 없는 '부지 환수'를 주장하는 것은 오히려 사업을 지연시키는 일"이라며 "지금이라도 하루빨리 국유재산법에 따라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업을 추진하도록 도와달라"고 맞섰다.

한편, 이날 토론에서는 과거 윤 후보 발언을 둘러싼 신경전도 벌어졌다.

이 후보가 '광주민주화운동 북한군 개입설', '여영국 국회의원 전과자', '우리 일본' 발언 등을 지적하자 윤 후보는 "논란이 된 발언 모두 취지와 다르게 방송에서 일부를 거두절미하고 내놓은 것"이라며 "네거티브 선거운동은 하지 않겠다"고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