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문 향해 "찬반 입장 밝혀라"
문 "지역 이익을 위해 반대"
국립난대수목원 유치는 공감

4·15 총선 거제시 선거구에 출마한 여야 후보가 8일 오후 열린 KBS창원 방송토론회에서 맞붙었다.

이 토론회에는 해당 선거구 후보자 6명 가운데 문상모(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서일준(미래통합당) 후보가 참석해 대우조선해양 매각 문제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문 후보는 옛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를 언급하면서 "이런 일이 가능했던 것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낙하산으로 내려왔던 정피아·관피아들이 거수기 노릇을 했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서 후보를 두고 "이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총무인사팀장을 하고, 2013년 2월 거제부시장으로 내려왔다"며 "시중에는 대우조선 낙하산 인사에 관여한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의 눈초리가 있다. 아는 게 있느냐"고 따졌다.

서 후보는 "문 후보는 청와대 구조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저는 내부 인사팀장을 했고, 외부 인사는 인사비서관실 지금 정부로 보면 인사수석실에서 한다"고 되받았다.

두 후보는 대우조선해양 매각 문제를 두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서 후보가 "대우조선 매각에 찬성하느냐"고 묻자 문 후보는 "대우조선 매각이라는 말이, 용어가 있느냐. 용어를 정확히 정리해 달라. 대우조선 매각이라는 용어는 없다"고 했다.

서 후보는 "작년 1월 31일 발표한 소위 대우조선 밀실·특혜 매각이라고 노동자들은 울부짖고 있다.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고 거듭 물었다.

그러자 문 후보는 "발표 후 2월 10일경 지역위원장들과 시민·사회단체 모인 자리에서 '대우조선 매각 반대한다'고 했다. 대신 정부·여당과의 창구는 있어야 한다. 그 창구로 문상모를 이용해달라고 얘기했다"고 답했다.

▲ 8일 KBS창원에서 열린 방송토론회에서 문상모(더불어민주당·왼쪽) 후보와 서일준(미래통합당) 후보가 논쟁을 벌이고 있다. /캡처
▲ 8일 KBS창원에서 열린 방송토론회에서 문상모(더불어민주당·왼쪽) 후보와 서일준(미래통합당) 후보가 논쟁을 벌이고 있다. /캡처

서 후보는 "3년 연속 흑자인 대우조선해양을 현대중공업에 헐값에 공론화 과정도 없이 넘기는 것은 밀실 매각이고 특혜 매각"이라며 "그걸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고 물어보는데 애매하게 어떻게 보면 찬성하는 거 같고, 어떻게 보면 반대하는 거 같고 이렇게 답변하니 계속 물어보는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에 문 후보는 "지역 이익을 위해서 반대한다고 했다. 대신 반대만 할 게 아니고 정치인 자질은 거제에 닥칠 미래를 생각해서 무엇을 어떻게 가져올 것인가에 대해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준비해야 한다"며 "그래서 제 대표 공약으로 조선해양산업 클러스터 지정, 특별법 제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받아넘겼다.

두 후보는 상대방 공약·정책과 관련해 실효성 등을 두고서도 갑론을박했다. 특히 사곡만 개발·활용 방안을 놓고 문 후보는 해양휴양관광단지 조성을, 서 후보는 국가산단 조기 착공으로 엇갈렸다. 지역 현안인 국립난대수목원 유치 질문에는 두 후보 모두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박재행(우리공화당) 이태재(국가혁명배당금당) 염용하·김해연(무소속) 후보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방송연설로 대체했다.

박 후보는 "오로지 거제시민과 국민을 생각하면서 일생을 바칠 각오다. '대한민국이 살아야 거제가 산다'는 제 슬로건에 동의해달라"고 했다.

이 후보는 "18세 이상 국민에게 매달 150만 원 배당금을 지급하는 등 국가혁명배당금당 '33정책'을 실천해나가겠다"고 했다.

염 후보는 "여러분 고충에 귀 기울이고 직접 발로 뛰며 가장 적합한 진단과 해결책을 내놓을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김 후보는 "국회에서 1호 법안으로 조선산업육성지원법을 제정해 대우조선과 조선 산업 안정화를 위해 힘을 쏟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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