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박, 현역시절 폐쇄 방관"
박 "민간의료기관서 치료된다"
정부 대응 두고 비판·칭찬

4·15 총선 진주 갑 선거구에 출마한 후보들이 7일 MBC경남(진주)이 생중계한 후보자 토론회에서 남부내륙철도와 진주의료원 폐쇄와 공공의료기관 유치, 코로나 사태 대처 문제 등을 두고 격론을 벌였다.

토론회에는 후보자 6명 중 더불어민주당 정영훈, 미래통합당 박대출 후보가 참석했다. 민중당 김준형, 국가혁명배당금당 오필남, 무소속 최승제, 무소속 김유근 후보는 방송연설로 대체했다.

먼저 정영훈 후보는 진주의료원 폐업을 두고 "진주에서 9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공공의료기관이 없어 마산의료원으로 가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며 "2013년 진주의료원 폐쇄 때 국회에서 정상화 촉구 결의문을 채택했지만, 박 후보는 당시 현역 의원인데도 서부경남 감염병 컨트롤 타워를 유지하는 회의에 불참했다"고 했다. 이어 "부족한 공공의료기관을 충족시키고자 김경수 도지사와 협의해 혁신형 공공병원을 세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대출 후보는 "공공의료 기관이 부족하면 민간의료기관에서 치료하면 된다"며 "코로나19 사태로 국가가 총체적 위기국면이다. 도지사가 컨트롤 타워가 돼 이 난국을 헤쳐 나가면 될 것이다"고 했다.

이들은 코로나19와 관련한 토론에서도 대립했다. 박 후보는 "중국에서 우한 폐렴이 발생하자 대만이나 싱가포르 등 인접 국가에서 중국인 출입을 전면 통제해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모범 사례가 됐다"며 "하지만 정부는 초기 대응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자화자찬 일색이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이 주장에 대해 정 후보는 "지금 세계가 대한민국의 코로나19 방역에 대해 칭찬하고 배우려 한다"며 "국난 극복에 일차적으로 국민이 앞장섰지만, 정부 방역 체계에 대한 외국의 칭찬도 잇따른다"고 반박했다.

▲ 7일 MBC경남(진주)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정영훈(더불어민주당·왼쪽) 후보와 박대출(미래통합당) 후보가 정책 공방을 벌이고 있다. /캡처
▲ 7일 MBC경남(진주)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정영훈(더불어민주당·왼쪽) 후보와 박대출(미래통합당) 후보가 정책 공방을 벌이고 있다. /캡처

남부내륙고속철도를 두고 정 후보는 "박 후보가 4년 전 '남부내륙고속철도의 조기 착공'을 공약했지만 당선되고서 기획재정부가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사업을 중지시켰다"며 "박 후보는 힘도 쓰지 못하다가 민주당 도지사 공약 1호인 남부내륙고속철도 원안을 사수한다는 현수막을 내걸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후보는 "남부내륙고속철도 예타 면제라는 성과는 시민의 열망이 있었고 경제성이 부족한 것으로 나온 후 제가 경제성이 나오도록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공수처 설치와 검경 수사권 조정, 박 후보가 신천지 총회장에게 표창장을 수여한 전력 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토론회에 이어 열린 방송연설에서 민중당 김준형 후보는 "진주의료원이 폐쇄될 때 아무 소리도 하지 않은 박대출 의원은 지금 어떤 입장인지 묻고싶다"며 "서부경남 공공병원은 진주에 반드시 하루빨리 신축돼야 한다. 가장 빠른 방법은 원래 그 자리에 복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무소속 김유근 후보는 "지난 설날쯤 저는 청와대 앞에서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에 대한 입국 금지를 요구했지만 묵살했다"면서 "저는 2월 23일 처음 방역통을 메고 800㎞를 달렸다. 지금 후보들은 피켓을 들고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다고 하지만 지금 들어야 할 것은 피켓이 아니라 방역통"이라고 주장했다.

무소속 최승제 후보는 "진주는 소멸될 위기에 처했다. 소멸을 막으려면 돈과 사람이 지방에 남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지방세를 50% 수준으로 늘리고, 이전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을 50%까지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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