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신도시 공약 효과 공방
로봇랜드 관련산업 육성 공언
지역관광 활성화 대책 언급도

더불어민주당 박남현 후보와 미래통합당 최형두 후보가 4·15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창원시 마산합포 후보자 토론회에서 "지역을 걱정하는 마음만큼은 한팀"이라며 정당을 넘어선 협력을 강조했다. 하지만 마산로봇랜드 문제와 상대 공약을 검증할 때는 날카로운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박 후보와 최 후보는 8일 오전 KBS창원에서 방송한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 주최 토론회에 참석했다. 최 후보는 "문재인 정권 지난 3년간 세계 경제는 꾸준히 성장해왔는데, 대한민국만 후퇴하고 있다. 가게는 문을 닫고 일자리를 잃은 수많은 사람이 고통받고 있다"며 정부 책임론을 내세웠다. 반면 박 후보는 "7대 도시였던 마산이 20년 넘게 같은 당 국회의원을 배출했지만, 마산 발전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 젊은 마산으로 교체가 정답"이라며 현역 통합당 이주영 의원 책임론을 부각했다.

마산합포구는 고령화로 생산인구가 줄고 기업 유치도 감소하는 실정인데, 두 후보는 '신성장동력 확보 방안'을 놓고 다른 구상을 제시했다. 박 후보는 "해양신도시에 공공기관과 공기업을 이전해 일자리와 인구 증가, 상권 활성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에 최 후보는 "혁신도시 이후 남아 있는 122개 공공기관이 규모가 작아 몇 명이나 올 수 있을지 의문이다. 1개 도시가 누리는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고, 박 후보는 "지역 인재 채용, 지역 물품 우선구매, 지방세수 증가 등 효과가 발생한다.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국가에서 이전하지 않으면 어느 기업이 지역으로 오겠느냐"며 반박했다.

이어 최 후보는 "로봇산업과 관련해 휴머노이드 로봇연구소를 유치해 지역 기계산업에 활용하고, 다른 도시보다 선점해야 한다. 고령화에 따른 재활과 돌봄 로봇 수요도 많을 것"이라며 "바닷가에 있고 고압선이 흐르는 가포지역은 데이터센터 최적지여서 관련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박 후보는 "로봇랜드와 함께할 부가산업이 중요한 만큼 효용 가치를 따져봐야 한다"며 "레고, 산업용 로봇, 구산·진동면 지역 현실에 맞춘 해양수산양식 로봇센터 유치 등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했다.

▲ 8일 KBS창원에서 열린 경남도선관위 주최 토론회에서 박남현(더불어민주당·오른쪽) 후보와 최형두(미래통합당) 후보가 토론하고 있다. /캡처
▲ 8일 KBS창원에서 열린 경남도선관위 주최 토론회에서 박남현(더불어민주당·오른쪽) 후보와 최형두(미래통합당) 후보가 토론하고 있다. /캡처

또 마창대교 통행료 인하와 관련해 박 후보는 "시민생활과 물류산업 효과를 위해 재구조화 사업 시행"을, 최 후보는 "샌프란시스코 금문교와 같은 요금 체계 다양화"를 각각 구체적인 추진 방안으로 제시했다.

지역 관광 활성화 방안을 두고 박 후보는 '마산~거제대교 조기 착공, 구산해양관광단지, 로봇랜드 정상화, 해양신도시 문화예술형 랜드마크 건립 등 연계'를, 최 후보는 '통영-거제와 연결한 한국 지중해 관광거점도시, 마산어시장~창포 해안 300리 길, 인공섬 랜드마크와 공원, 게임파크 조성'을 각각 언급했다.

자질 검증에서 박 후보는 "아픈 부분이더라도 양해를 부탁한다"며 최 후보 측의 수형생활에 따른 군 복무 면제, 마르크스레닌주의(ML)정당 결성 기도 논란을 물었다. 이에 최 후보는 "마치 제가 모든 것을 한 것처럼 보이지만, 나중에 알게 됐다. 그 당시 무리한 기소였고,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활동한 사실을 자랑하지도 숨기지도 않았다"고 했다.

이어진 마산합포 후보자 연설회에서 국가혁명배당금당 허성정 후보는 "코로나로 힘든데, 로봇랜드 등 사업에 추가 자금을 넣겠다는 달콤한 지역 공약에 속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무소속 곽채규 후보는 "주민 편의를 위해 청소년 문화센터와 경로당 등을 확충하고, 지역 재정 확보로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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