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진통을 겪는 ㈜서흥여객과 관련해 경영진과 소액주주들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서흥여객 박종덕 대표이사 등 경영진은 7일 거창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일 있었던 소액주주들의 기자회견 내용을 반박했다.

박 대표는 "소액주주라 칭하는 전 대표이사와 측근들이 서흥여객을 경영난에 빠뜨린 장본인"이라며 "신명식 전 대표는 재임 시절 약 4억 원 운송 수입금을 고의로 누락시켜 국고보조금을 편취하려 했고, 누락시킨 운송 수입금 일부를 몇몇 주주를 제외하고 남은 주주들에게 배분함으로써 회사 경영에 심각한 어려움을 안겼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 전 대표는 이런 혐의로 최근에 실형을 받았으며, 자신들이 저지른 경영악화 상황을 마치 현 대표이사가 취임해 일어난 것처럼 사실을 왜곡해 주장하고 있다"고 했다.

또 "지입제 경영을 폐지하고 법인 체제로 전환하면서 주주들에게 적자와 이윤을 보전하고자 1인당 약 700만 원의 회사자금을 사용했다"며 "주주 노동자에게 월 25만 원의 특혜성 전담수당을 지급하고, 퇴직금도 일반 노동자보다 월등히 많은 월 34만 원씩 적립해 회자자금을 탕진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공방과 관련해 일각에서 버스공영제 도입을 위한 공론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거창군의회 권순모 의원은 "경영진과 소액주주·행정·의회·시민단체가 참여하는 서흥여객 정상화와 버스공영제 도입을 위한 공론화위원회 구성이 필요하다"면서 "경영진과 소액주주 간 마찰로 주민 불편이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서흥여객은 거창·합천군에서 농어촌버스를 운영하는 회사로 총 69대(거창 42·합천 27)를 운행하고 있다. 이 중 32대가 지자체에서 지원한 공영버스로 현재 20억 원가량 부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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