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년 전 독립신문 창간일

4월 7일 '신문의 날'을 맞아 언론의 역할이 다시 강조되고 있다.

신문의 날은 1896년 <독립신문>의 창간일이다. 독립운동가 서재필(1864~1951년) 등이 그해 4월 7일 우리나라 최초 민간 신문으로 발간했다. 1957년 들어 한국신문편집인협회가 독립신문 창간일을 '신문의 날'로 지정했다. 이를 계기로 언론계는 해마다 신문의 날을 기리고 있다.

◇'진실' = 한국신문협회·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한국기자협회 등은 해마다 신문의 날을 기념해 표어를 선정하고 있다. 매년 선정된 표어에는 시대상이나 독자가 바라는 언론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올해 표어는 '신문, 진실을 발견하는 습관'이다. 선정된 표어는 최근 가짜뉴스가 범람하는 가운데 신문이 진실을 밝혀내는 최상의 매체라는 점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수상은 '정보의 홍수시대, 신문이 팩트입니다', '신문, 세상을 보는 행복한 즐겨찾기' 등 2건이다. 표어 심사위원들은 우수상 역시 어떤 것이 정보이며 사실인지 신문을 통해 알 수 있다는 점을 함축적으로 표현했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조선일보>와 <조선비즈>의 보도가 논란되기도 했다. 3월 9일 자 조선일보는 '코로나도 명품 소비는 못 말려' 제목으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경기·소비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명품 소비만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같은 날 조선비즈는 'VIP도 지갑 닫았다…코로나 여파에 명품 성장세 꺾여' 제목으로 백화점 명품 소비가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서로 상반된 기사를 같은 날 보도한 것이다. 이를 두고 온라인에서 비판이 들끓자 조선일보는 그달 11일 온라인에서 기사를 삭제했고, 조선비즈 기사는 남아 있다.

◇'검증' = 열흘도 채 남지 않은 4·15 국회의원 총선거와 관련해서도 언론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유권자가 정확한 정보를 얻고 선택할 수 있도록 제대로 '검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을 중심으로 한 '경남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지부'가 분석한 도내 총선 관련 보도는 검증이 부족했다. 경남신문·경남도민일보·경남일보·경남매일·KBS창원·MBC경남·KNN 등은 지난달 21~27일 총선과 관련해 모두 254건을 보도했는데, 사실 검증이 들어간 것은 4.33%(11건)에 그쳤다.

경남미디어감시연대지부는 3월 16~20일 총선보도 보고서에서도 취재 없이 후보자가 발언한 내용만으로 구성한 '따옴표 보도'가 많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편파적일 수 있고 유권자의 합리적 판단을 방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4월 첫째 주 보고서는 총선과 관련한 유익·정책 보도가 늘었지만, 후보자의 자질 등 심층 분석이 거의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보고서는 "아무리 좋은 공약이 있더라도 그 후보자의 의정·정당활동, 전과기록 등을 살펴 어떤 것에 강점이 있고 약점이 있는지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경남도민일보 임직원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고자 매년 신문의 날마다 했던 국립3·15민주묘지 참배를 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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