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兒) 어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철이 일찍 많이 들어 어른도 눈 비비고 볼 만큼 성숙한 아이 또는 청소년을 일컫는 말입니다. 그 '아(兒) 어른'들이 세상을 깜짝 놀랄 일을 벌여 거꾸로 철이 덜 든 '철부지(哲不知)' 즉 밝은 지혜나 사리에 캄캄한 어른들을 '나이 헛먹었구나' 쪽으로 밀어붙여 얼떨떨하게 만든 사례가 세계 역사 속엔 많습니다.

최근의 괄목할 만한 그런 쪽 인물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유엔 연설에서 "How dare you!(어찌 감히 그럴 수 있습니까)"라고 쏘아붙였던 스웨덴 16세 소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첫손가락에 꼽힙니다. 철이 '철철(哲哲)' 넘쳤지요.

세계를 움직인 '툰베리 효과'를 등에 업은 한국 청소년기후행동 소속 청소년 19명이 13일 "기후위기 방관은 위헌"이라며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헌법소원을 청구했습니다. 이런 헌법소원 청구는 아시아에서 우리나라가 처음입니다.

 

"정부가 2009년 이래로

온실가스 감축 약속을

한 번도 지키지 않았다"며

왜 청소년들이 일떠섰을까

철부지

정부여, 또한 국회여

헛나이 뒤통수가 가렵잖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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