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비 80% 군민 혈세인데 대주주가 방만 경영" 주장
대표는 부인…공영제엔 찬성

거창군과 합천군 농어촌버스회사 ㈜서흥여객 소액주주들이 회사 운영의 민주화를 주장하며 버스공영제 도입을 요구했다.

서흥여객 소액주주들은 2일 거창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흥여객은 전체 운영비 80%를 거창군과 합천군 예산을 지원받아 운영되는 회사"라며 "최근 현 대표이사가 재임을 목적으로 일부 주주들을 회유, 외지 업체인 마창여객 장재영 대표에게 주식을 매도하게 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주주가 된 현 대표이사와 마창여객 장 대표는 지난달 28일 주주총회를 열고 5인으로 구성하던 이사회를 3인으로 축소해 측근들로 채우고, 선거를 통해 뽑던 대표이사를 대주주들의 일방적 밀어붙이기 식으로 선출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소액주주들은 "대주주의 권한이 남용돼 거창·합천지역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고용 불안정과 직원 처우가 열악해질 것을 우려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한 "무리하게 외부 감사를 진행해 600만 원 상당을 지출했고, 주주를 해고하고자 약 1600만 원을 써 회사 자금에 손실을 입혔다"고 지적했다. 특히 "현 대표이사가 상습 임금체불로 진주노동지청에 고발 당해 벌금형을 받기도 했으며 명절 주민의 편의는 무시한 채 상습적으로 버스 운행을 하지 않은 채 벽지 노선에 지원되는 국고보조금을 편취하기도 했다. 조만간 이런 사실을 해당 관청에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이들은 "거창·합천군에서 회사경영에 개입해 투명성을 높일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 지금이 버스공영제 도입의 적기"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서흥여객 박종덕 대표이사는 "사실과 다른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2017년 적자를 이어오던 회사를 맡아 지난해 1600만 원 흑자를 기록했다. 경영난에 허덕이는 회사를 바로 세우고자 주주들의 특혜를 없애는 등 조치를 감행해 나쁜 감정으로 반발하는 것 같다"고 반박하며 "버스공영제 도입은 적극적으로 찬성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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