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 실전감각 유지 비상

프로야구 연습경기가 2주 연기됨에 따라 선수단 실전감각 유지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달 31일 서울 도곡동 KBO회관에서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고 개막이 지연되고 있는 2020 KBO리그의 전반적인 사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실행위는 코로나19 대처방안과 함께 오는 7일부터 열 예정이던 연습경기 진행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논의 결과 연습경기는 오는 21일로 연기됐다.

현재 10개 구단은 자체청백전을 통해 전력 정비 중이다. 하지만 원래 청백전은 훈련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선수단 실전감각 조율이 어려운 형편이다.

특히 청백전은 타 팀과 진행하는 실전과는 다르다. 같은 팀 선수끼리 경기를 하다 보니 긴장감이 덜하다. 투수는 동료가 공에 맞을까 몸쪽을 깊게 파고들지 못하고 타자들은 항상 함께하는 동료가 던지는 공에 전투력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다. 실전이긴 하지만 자신이 생각하는 투구, 타격을 시험하는 훈련의 연장 정도다.

또 한국무대에 처음 발을 내디딘 외국인 선수들도 문제다. 당장 시범경기에 나서거나 경기를 지켜보며 한국 선수들을 파악해야 하지만 할 수 없는 현실이다.

NC는 선발투수 라이트와 4번 타자 알테어가 한국에서 타 구단 선수들과 맞대결을 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동욱 감독은 그간 청백전 후 연습경기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연습경기를 통해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 선수단 몸 상태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었다. 이동욱 감독은 연습경기에 맞춰 훈련을 해오고 있다며 연습경기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이 감독은 "자체 청백전으로는 정규시즌을 준비하는 데 분명히 한계가 있다. 현장 입장에선 교류전을 하는 게 시즌 준비에 낫다"고 밝히기도 했다.

KBO는 이후 상황 추이를 지켜본 뒤 7일 다시 실행위원회를 열어 연습경기 일정 등 관련 내용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