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슈 된 공약이행률 '0%'
정 "예산 확보 역할해"반박…양 "숟가락 얹기뿐"비판

통영·고성 지역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와 미래통합당 정점식 후보가 2일 공식적인 선거운동기간 시작을 앞두고 여론을 주도하고자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두 후보가 벌이는 공방 주제는 '공약 이행률'이다.

KBS 창원방송총국은 지난달 26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평가한 자료를 토대로 '경남 20대 국회의원들의 성적표'를 보도했는데,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정점식 의원 공약 이행률은 0%였다고 전했다.

이에 발끈한 정 후보는 다음날 반박자료를 내고 사실과 다르다며 "공약이행을 위해 확보한 예산만도 1000억 원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KTX 통영과 고성 역사 유치 공약을 위해 남부내륙철도 사업 추진 예산 150억 원을 확보함으로써 사업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고, 이 외에도 어촌뉴딜300사업 예산 확보 및 통영·고성 내 8개 항이 사업대상지로 지정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으며, 통영시가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활성화 사업지로 최종 선정되는 데 힘쓰는 등 공약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약이 정상적으로 추진 중이거나 일부는 완료되었음에도 공약한 사업들의 추진 과정과 절차는 생략한 채 '추진 중'이라는 이유로 공약완료율이 0%라고 하는 것은 왜곡된 사실관계"라고 밝혔다.

하지만, 문제는 양문석 후보의 '정 후보, 정부 공모사업도 치적쌓기 활용 논란'으로 이어지면서 두 후보 간 공방으로 번졌다.

양 후보는 30일 논평 등을 내고 "'어촌뉴딜300'사업은 해양수산부 공모사업으로 사업 신청에서 선정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과정을 통영시가 주도했다"며 "그러나 정 후보는 확보라는 표현을 사용해 마치 자신이 주도한 예산으로 홍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양 후보는 "공약완료율 0% 보도를 감추기 위한 꼼수"라고 주장했다.

양 후보는 이 밖에도 정 후보가 블로그에서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활성화사업 유치 등 관광산업을 앞당겼다'고 주장한 데 대해 문화재청 공모사업으로 통영시와 통영시의회가 주도했는데, 정 후보가 어떤 사업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라고 따졌다.

두 후보의 공방은 공식 선거운동을 하루 앞둔 1일에도 계속됐다. 정 후보는 '가짜 뉴스 중단'으로 응수했다.

정 후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양 후보 측 주장은 '국회 시스템을 전혀 모르는 무지에서 나오는 발언'으로 지역구 의원이 의지를 가지고 협의, 설득과정 거쳐야 예산확보가 가능하다고 맞받았다.

정 후보는 "예결위 위원은 전 부처 예산을 심의하고 확정하므로 모든 부서에서 예산삭감이 되지 않으려고 또는 예산을 증액시키고자 예결위 위원을 만나고자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촌뉴딜 사업과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활성화 사업과 관련한 자신의 활동상을 담은 사진을 첨부하기도 했다.

이에 양 후보는 "정 후보의 공약완료율이 0%인데 무슨 노력과 기여인가"라며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지역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정 후보 측이 800억 원을 확보했다고 선전한 '어촌뉴딜300사업' 같은 국가 공모사업은 기획부터 관련부처 설득까지 도맡은 지자체에 공을 돌리는 게 관례이자 예의"라며 "아무리 선거가 급하더라도 '확보했다'고 홍보하는 것은 숟가락 얹기밖에 안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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