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최대 피해지역인 대구·경북의 기업이자, 위기 속에서 고군분투 중인 구미산업단지 대표 기업을 찾아 어려움을 듣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1일 구미산단 1호 기업인 코오롱인더스트리를 방문해 에스엘테크·LG이노텍·아주스틸·인탑스 대표자 등과 간담회를 갖고, 지난해 일본의 수출규제 때처럼 이번에도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쳐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해나가자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구미산단은 대한민국 산업 발전과 위기 극복의 살아 있는 역사"라며 "최근에는 산단 노후화와 산업구조 변화의 위기를 스마트 산단 조성으로 과감히 돌파해나가고 있고, 또 입주 기업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도 신속한 방역 조치로 생산 차질을 최소화해 코로나19 대응에서 모범을 보여주었다"고 했다. 

참석 기업 중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일본의 수출규제 3대 품목 중 하나인 불화폴리이미드의 국내 양산능력을 확보한 곳으로,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는 의료용 필터 설비를 마스크용 MB필터 설비로 전환해 마스크업체에 무상공급하는 한편, 경북 문경의 서울대병원 인재원에 모듈형 음압치료병상 24개를 기부했다.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은 실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으나 철저한 방역과 임직원 재택근무 등으로 대응해 생산 차질을 최소화했고, 에스엘테크는 매일 전 직원 코로나19 확진 현황을 모니터링하는 등 관련 정보를 고객사와 신속히 공유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아주스틸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포스코, 현대제철이 중국산 철강재 확보에 곤란을 겪는 상황에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국산 철강재를 개발했다.

문 대통령은 "구미산단이 보여준 연대와 협력의 힘은 코로나19 극복의 뛰어난 모범사례가 아닐 수 없다"며 "전국 곳곳으로 확산되어 많은 기업과 국민께 힘이 되기를 기대하며 정부도 우리 경제와 산업, 민생을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소상공인과 기업들이 코로나19 피해 때문에 문을 닫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정부는 피해 업종과 소상공인, 영세 자영업자들을 위해 추경을 포함해 총 32조 원에 달하는 긴급자금 지원을 시행했다. 또 비상경제회의를 통해 총 100조 원의 대규모 민생금융 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행 중"이라고 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서임교 에스엘테크 대표는 "3월 중순부터 대구·경북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어려움이 있었지만 다행히 빠른 대처로 현재는 많은 안정을 찾았다"며 "그간 구미산업단지 많은 입주 기업이 클러스터사업을 통해 기술개발 및 제품 경쟁력이 크게 향상되었는데 내년에도 2단계 사업이 꼭 시행되기를 희망한다"고 요청했다.

김연상 코오롱인더스트리 노조위원장은 "저희는 최근 15년 동안 노사 분규가 없는 회사"라며 "지금은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는 데 노사가 뜻을 함께했다. 현재 단 한 명의 확진자도 나오지 않았는데, 끝까지 그럴 수 있는 사업장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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