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 적어 구단들 '영업비밀'로 부쳐

프로축구 경남FC는 지난달 13일 유니폼 1차 공동구매 판매 순위를 공개했다. 확실한 원클럽맨 우주성과 지난해까지 캡틴 완장을 찼던 배기종이 각각 10% 정도 지분으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고만 밝혔을 뿐, 몇 장이나 팔렸는지, 전체 몇 장이 팔렸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네게바가 2위, 김승준, 하성민, 황일수, 장혁진 순으로 유니폼 마킹이 많았다고는 하지만 몇 명이나 이들을 마킹했는지는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

경남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에 대한 상표권은 구단이 가지게 계약돼 있다"며 "구체적인 판매량은 영업비밀이라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은 도내에 연고를 두고 있는 프로 구단이 공통적이다.

▲ 지난해 8월 23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와 수원삼성 경기에서 경남 유니폼을 입은 관중이 환호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 지난해 8월 23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와 수원삼성 경기에서 경남 유니폼을 입은 관중이 환호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NC다이노스도 시즌 중 적절한 시점에 유니폼 판매 관련 공지를 하는데 구체적인 판매 수량은 밝히지 않고 있다.

단지 어느 선수가 몇 %를 차지했다는 정도만 공개하고 있다.

프로농구 창원LG도 마찬가지다. LG구단 관계자는 "우리 구단뿐만 아니라 KBL 구단 대부분이 구체적인 판매 수량은 공개하지 않는다"며 "판매 수량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선수 개인의 상표권 가치를 지급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럽 빅리그 구단들은 팀 명성과 계약 조건에 따라 유니폼 판매 금액의 1%에서 최대 10%까지 구단이 수익으로 잡고 있다.

이게 가능한 까닭은 유니폼 제공사가 구단에 유니폼을 비롯한 각종 용품을 무료로 제공하더라도 팬들의 유니폼 구입으로 얻는 수익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아직은 국내 유니폼 제공사(스포츠 브랜드사)의 구미를 당길 만큼 스포츠 시장이 성숙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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