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월 토·월 분석 결과 토요일 전년비 30% 안팎↓…2월 대구시 확진 큰 영향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경남지역 고속도로 통행량 역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에 확진자가 대량 발생한 시점이 변곡점이 됐다. 지난해와 달리 평일보다 주말에 통행 차량이 더 적은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경남도민일보>는 31일 한국도로공사 부산경남본부와 신대구부산고속도로㈜로부터 받은 도내 고속도로 통행량 자료를 분석했다.

코로나19 사태를 전후해 지역 간 이동이 어느 정도 줄어들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산업의 동맥이라는 고속도로 통행량은 경제 상황을 확인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분석은 지난해 1~3월 매주 월·토요일과 올해 같은 기간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설연휴를 낀 주는 비교 선상에서 뺐다.

◇2월 중순까지 지난해와 비슷 = 도내 고속도로 통행량은 2월 중순까지도 지난해와 비슷했다. 6주(1~2월)동안 월요일 평균을 내면 2019년 71만 대, 2020년 72만여 대로 오히려 소폭 올랐다.

2019년 주말은 날씨가 풀리면서 꾸준히 통행량이 올랐다. 1월 12일에 72만여 대였다가 2월 23일 즈음에는 79만여 대를 기록했다. 반면 올해는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0일 이후 주춤하다가 2월 15일이 돼서야 76만여 대 수준을 회복했다.

◇대구 확진자 발생 이후 35% 감소 = 통행량이 급격하게 감소한 시점은 대구에서 확진자가 생긴 지난 2월 19일이었다. 특히 토요일 감소폭이 컸다. 2월 15일에 76만여 대였던 통행량이 22일에는 57만여 대로 줄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토요일은 30%안팎까지 줄었다. 2월 29일에는 49만여 대까지 떨어졌다가 확진자 관리가 되기 시작한 3월 7일 이후에야 조금씩 올랐다. 벚꽃이 피기 시작한 지난 3월 28일에도 63만여 대에 머물렀다. 지난 2019년 4월 1일에 89만여 대가 도로를 오갔던 걸 생각하면 차이가 크다.

각 도로 통행량이 고루 줄었지만 대구·경북을 지나치는 도로는 정도가 심했다. 대구∼부산고속도로는 매일 평균 4만여 대 꼴로 빠져 34%나 줄었다. 광주∼대구(30%)·중부내륙(28%)·통영∼대전(23%)·경부고속도로(20%)가 그 뒤를 이었다. 남해고속도로는 평균 18% 감소에 그쳤지만 줄어든 차량수는 매일 3만 대꼴로 대구부산고속도로에 이어 두 번째다. 통행량 자체가 많아서다.

◇지난해와 달리 주말보다 평일에 차 많아 =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3개월 동안 토요일보다 월요일에 차가 더 많았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정반대다. 2019년 1~3월 평균 통행량은 월요일 72만여 대, 토요일은 79만여 대나 됐다.

반면 2020년 같은 시기 월요일에는 69만여 대, 토요일은 그보다 더 쪼그라든 65만 대에 불과했다.

생업을 위해 불가피하게 이동할 수밖에 없는 평일과 달리, 주말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고자 집에 머무르는 사람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일반 산업도 타격을 입었지만 서비스·관광산업 관련 종사자들이 극심한 어려움에 직면했음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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