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규 이적·김시래 부상 악재 10개 팀 중 9위로 올 시즌 마감
방송 출연 등 전국 홍보에 일조 홈 관중은 되레 작년보다 줄어

남자프로농구 창원LG가 9위로 시즌을 종료했다. 정상적으로 리그가 진행됐더라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영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지만 현실화되지는 못했다.

지난해 정규리그 3위로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던 성적에 비하면 그야말로 급전직하였다. 지난 시즌 팀의 핵심이었던 김종규가 FA 자격을 얻어 원주DB로 이적한 영향이 컸다. '조선의 슈터' 조성민과 가드 김시래의 부상, 외국인 선수 선발 실패 등도 팀 성적 부진을 부채질했다고는 하지만 쉬 이해하기 어려운 성적이다.

다음 달 말로 계약이 종료되는 현주엽 감독의 재계약 여부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일반적으로 프로팀 감독의 재계약 여부는 성적, 그것도 직전 시즌 성적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일단 이번 시즌이 비정상적으로 종료됐다는 변수는 있지만, 성적으로는 기대 이하였다는 점은 분명하다.

흥행에서는 어떨까? 현 감독은 지난해 비시즌 동안 선수들과 함께 연예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농구 자체에 대한 관심을 많이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허재나 서장훈 같은 쟁쟁한 농구 스타 출신이 활발한 연예활동을 펼치는 것도 일조했다는 평가다. 실제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홈 경기에는 대전이나 목포 등 외지에서 현 감독을 보고자 직접 왔다는 사람을 쉽게 만날 수 있기도 했다. 구단 관계자는 "홈 구장도 그렇지만 원정 경기를 가보면 우리 팀 응원석에 지난해보다는 훨씬 많은 관중이 찬다"며 "전국적으로 우리 팬들이 늘었다는 것을 실감한다"고 전했다.

실제 KBL은 지난 2018-2019 시즌에는 모두 270경기를 치러 경기당 평균 2829명이 입장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에는 무관중 경기 전 205경기 평균 3131명이 입장해 확실히 관중이 늘었다.

LG는 이번 시즌 홈에서 22경기를 치렀다. 그중 지난달 28일 원주DB와 홈 경기는 무관중으로 치러졌다. 이번 시즌 21경기에 홈 관중은 모두 7만 6385명이 입장했다. 경기당 평균 3637명이다. 지난 시즌 21경기 기준으로는 8만 2219명, 평균 3915명이 입장한 것에 비하면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구단 관계자는 "입장 관중 감소에 대해서는 외부에 밝히기 어려운 내부 사정이 있었다"고 말했지만 LG구단만 보자면 '현주엽 효과'는 없었다.

어쨌거나 LG는 현주엽 감독과의 동행을 계속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구단 관계자는 "아직 어떠한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다"며 "구단 내부 논의도 거쳐야 하고 현 감독과도 논의해야 하는 만큼 당장 어떤 결론에 이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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