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축소…선적량 줄자 농식품부 바닷길 진출지원 "전년대비 수출 실적 비슷"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항공물류비 지원 확대, 선박을 통한 수출 등으로 경남도내 딸기 수출이 큰 문제없이 이뤄지고 있다.

올해 전국 딸기 생산량은 성장기(2019년 9~10월) 태풍, 최대 개화기(2020년 1월 말~2월 초) 강우에 의한 수정 불량 등으로 전년 대비 20% 내외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생산량 부족 등에 따라 수출 단가는 이달 9일 기준 2㎏ 1만 65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 6000원보다 소폭 상승했다.

경남지역의 경우 수출 실적이 1월 900만 1000달러, 2월 1033만 8000달러로 지난해 1월 1088만 4000달러, 2월 846만 7000달러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실적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2018년 기준 전국 딸기 재배면적과 생산량은 각각 6062㏊, 18만 3639t인데, 이 중 경남지역이 2585㏊, 8만 2400t을 차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로 확산된 가운데 딸기 수출 농가·업체 애로사항이 늘어난 상황이다.

홍콩·싱가포르·베트남·태국 등 여객기 운항이 취소된 탓에 항공편으로 선적할 수 있는 딸기 화물량이 30~40%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며, 최근(2월 25일~3월 13일 기준) 동남아시아 시장 항공운임은 ㎏당 평균 1487원에서 2959원으로 1472원이나 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지원책을 강구해 추진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항공운임 상승에 따른 수출업체 비용 부담을 완화하고자 물류비 예산을 기존 412억 원에서 446억 원으로 34억 원 추가 확보하고 ㎏당 477원에서 1212원으로 지원 단가를 인상해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항공편 축소에 대응하기 위해 선박을 이용한 딸기 수출 지원계획을 수립해 추진하는데, 선박 수출에서 가장 큰 애로사항이었던 신선도 저하 문제를 해결하고자 이산화탄소(CO2)와 이산화염소(ClO ) 처리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농도 30%에서 3시간 처리하면 경도가 증가하며, 이산화염소 10ppm에서 30분간 처리하면 곰팡이를 제어한다.

이달 초부터 주 수출국인 홍콩을 중심으로 싱가포르·베트남 등으로 선박 수출이 진행되는 가운데 항공 수출과 비교했을 때 품질에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농식품부는 딸기 수출이 끝나는 오는 5월까지 선박으로 수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며, 현지에서 품질 모니터링을 해 농촌진흥청과 함께 선박 수출 매뉴얼을 만들어 보급할 예정이다. 농식품부 박병홍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최근 항공운임 상승과 항공편 축소가 더욱 심화되고 전년 대비 생산량이 감소했지만 딸기 수출 실적이 크게 줄어들지 않은 것은 선박 수출이 대체 수출 통로로 완충역할을 해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가공 지원도 한다. 농식품부는 수출 농가가 비규격품, 일명 '못난이' 딸기를 해외 진출 프랜차이즈 업체 등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수출딸기 가공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출 농가는 못난이 딸기 일부 물량을 딸기잼 업체 등에 ㎏당 800원에 공급해왔으나 처리량이 충분하지 않았다.

올해는 해외 프랜차이즈 공급단가를 ㎏당 1000원으로 200원 인상하고 공급량도 매일 2t 정도(작기당 총 500~600t)로 확대해 전량 가공용으로 처리한다.

박 실장은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농산물 수출 장애요인이 크게 늘었지만 수출업체와 농가들이 고통 분담을 통해 위기 극복에 힘쓰고 있다"며 "정부도 현장 애로사항을 지속적으로 청취하고 이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관련 사업을 발굴해 조기에 추진하는 등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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