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6일 온라인 개학 검토
취약계층 등 학습공백 우려
도교육청, 점검·지원 박차

4월 6일 초중고 개학이 어려워질 경우, 온라인 개학이 검토되고 있다. 수업 시수로 인정하는 원격수업을 진행하게 되면 취약계층, 초등학교 저학년 등에서 수업 사각지대가 생길 수 있다.

경남도교육청은 30일 부서 간 업무를 공유하는 월요회의와 원격수업 준비 점검 회의를 했다. 점검 회의에는 창의인재과, 교육과정과 등 부서 관계자가 참석했다.

원격수업은 실시간 쌍방향 수업,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 과제 중심 수업 등이 있다. 어떠한 형태로 수업을 진행하더라도 원격수업에는 온라인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스마트 기기, 컴퓨터 등이 필요하다.

박종훈 교육감은 "온라인 학습에 대해서 집중적인 준비를 하겠다. 학교별 편차가 생기지 않도록 점검하고 지원하는 일을 해야 한다. 온라인 학습 사각지대에 방치된 아이가 없는지 적극적인 지원책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교육청은 30일까지 도내 전 학생을 대상으로 스마트 기기, 컴퓨터 보유 등의 원격교육 환경 조사 결과를 집계한다. 지난 27일까지 학교별 스마트 기기 지원 대상 학생 조사를 했다. 이후 교육지원청별로 다시 한번 집계를 거쳐 최종 지원 대상 학생 수를 확정한다. 스마트 기기가 없는 학생에게는 학교 스마트 패드를 대여하고, 필요 시 학교 컴퓨터 지원까지 고려하고 있다.

▲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30일 원격수업 시범학교인 진해용원고를 찾아 원격수업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경남도교육청
▲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30일 원격수업 시범학교인 진해용원고를 찾아 원격수업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경남도교육청

도교육청 창의인재과 관계자는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뿐만 아니라 일반 학생 중에도 스마트 기기가 필요한 학생이 있으면 기기 대여를 할 계획이다. 인터넷 용량이 부족하면 데이터만 지원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도교육청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한부모 가정, 차상위계층에서 인터넷 통신비를 지원받는 교육정보화 지원사업 대상자(1만 2000명)는 원칙적으로 중복 지원하지 않는다. 이미 컴퓨터, 스마트 기기 등이 있어야 통신비를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기기에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학생이 수업에 빠짐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장애 학생, 다문화 학생 지원은 더 필요한 실정이다. 도내 특수교육 대상 학생은 6600여 명이다. 도교육청 유아특수교육과 관계자는 "비장애 학생과 통합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해당 학교 수업 방식을 따르고, 통합학교 외에 특수학교에 있는 학생 1600여 명 중 50%가 온라인 수업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절반가량은 보조 수단으로 가정방문 등의 순회 지도, 전화 모니터링 등을 준비하고 있다. 온라인 학습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어서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1만 명가량의 도내 다문화 학생도 온라인 학습에 따른 어려움이 예상된다. 도교육청은 지금까지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 등을 누리집을 통해 안내하고, 학생-강사 일대일 매칭의 찾아가는 한국어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중도 입국 학생 등은 언어 차이와 새로운 온라인 수업 방식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는 온라인 학습 시 다국어 지원 준비도 검토하고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스마트 기기를 가지고 있더라도 곁에서 도와주는 부모 등이 없으면, 수업을 제대로 이행하기가 어렵다. 도교육청은 초등학교 1·2학년(5만 9000여 명) 중 온라인 수업 참여가 어려운 학생에게는 책자 형태의 인쇄물을 제공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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