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총선미디어감시연대 보고
발언만 인용 유권자 판단 저해

경남지역 주요 언론 총선보도에서 따옴표·중계식 보도 비중이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을 중심으로 한 경남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지부는 도내 주요 언론 총선보도를 분석한 보고서를 지난 27일 내놨다. 분석 기간과 대상은 3월 셋째 주, 도내 4개 일간지(경남신문·경남도민일보·경남일보·경남매일)와 3개 방송사(KBS창원·MBC경남·KNN)다.

보고서는 각 언론사 총선보도를 평가하고자 유익·유해보도 기준을 활용했다. 유익보도는 △정책제공 △정책·후보비교 △사실검증 △신진·군소정당 △시민사회·여론운동 보도 등이며, 유해보도는 △경마성 △따옴표 △정치혐오성 보도 등이다. 지부는 이들 기준으로 점수를 매겼다.

도내 일간지들의 평균 유해보도(64.2)는 지난주(83.5)보다 적었지만 따옴표 보도 비중이 여전히 높았다. 일간지별 총 보도량과 비교하면 경남매일(42.2), 경남도민일보(25.6), 경남일보(15.8). 경남신문(13.1) 순으로 따옴표 보도가 많았다. 보고서는 "따옴표 보도는 취재 없이, 발언 내용을 가져와 제목을 만드는 기사"라며 "공약기사나 특정 후보의 출마 기사에서 많고, 보도자료를 그대로 가져온 경우가 가장 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정 인물의 발언만 인용하는 따옴표 보도는 유권자의 합리적 판단을 흔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도내 방송사들의 유익보도(82.5)·유해보도(87.5)는 모두 지난주(36.4·45.5)보다 늘어났지만 중계식 보도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정책·후보 보도와 경마중계식 보도 비중이 함께 높아졌다"며 "이는 정책·후보를 심층적으로 보도하기보다 단순히 나열하거나 중계하는 보도가 많았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또 "모든 지역구 후보를 15분 남짓한 방송시간에 보도하려다보니 드러난 지역방송의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도내 일간지 종합 유익보도점수는 경남도민일보(127.9), 경남신문(85.2), 경남일보(47.4), 경남매일(35.6), 유해보도점수는 경남매일(100), 경남일보(71.1), 경남도민일보(60.5), 경남신문(36.1) 순으로 높았다. 방송의 경우 유익보도는 MBC경남(100), KBS창원(82.4), KNN(50), 유해보도는 KNN(162.5), MBC경남(73.3), KBS창원(64.7) 순이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