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백전서 3타수 2안타 맹활약
NC 외야수 주전 경쟁 본격화
팀 절친 양의지와 비슷한 자세
김 "개막 연기에도 감각 유지"

입대를 연기한 김성욱이 있어 NC의 외야진이 두꺼워진다.

데뷔 초기 공·수·주 3박자를 갖춘 외야수로 기대 받은 김성욱은 아직까지 타격에서 꽃을 피우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시즌 중반까지 1할대 타율에 머무르는 등 타율 0.230 9홈런 36타점 6도루 38득점에 그쳤다.

지난 시즌 막판부터 반전 조짐을 보인 김성욱은 미국 전지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친 데 이어 연습경기에서도 맹타를 이어가고 있다.

김성욱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군복무에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구단과 상의 끝에 1년 더 함께하기로 결정했다. 20대 후반이라는 나이를 고려하면 올 시즌이 끝난 뒤에는 군대에 가야 한다. 더는 미루는 게 쉽지 않다. 강진성을 비롯한 입단 동기들은 이미 병역을 이행하고 팀에 복귀한 상태다.

무엇보다 NC 내에서 경쟁이 쉽지 않은 현실이다. 1군 경험이 많은 이명기와 간판타자로 무릎 부상에서 회복된 나성범이 외야 두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 타자로 합류한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애런 알테어는 이미 중견수로 낙점받았다.

5월이면 외야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는 나성범의 빈자리를 놓고 김준완과 권희동까지 한 자리를 노린다. 포지션은 한정돼 있는데 선수가 많다. 김성욱도 바늘구멍을 뚫어야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다. 자리가 보장된 상황이 아니다.

▲ NC 외야수 김성욱이 지난 25일 자체청백전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NC 다이노스
▲ NC 외야수 김성욱이 지난 25일 자체청백전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NC 다이노스

김성욱은 절치부심하며 청백전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주전 경쟁에 불을 지폈다. 김성욱은 지난 25일 자체청백전에서 N팀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이날도 첫 타석 우전안타에 이어 두 번째 타석 볼넷, 세 번째 타석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때리며 활약했다.

김성욱은 "최근 청백전을 하면서 타격 컨디션 조절을 하고 있었다"라며 "애리조나 전지훈련에서 준비했던 부분들이 생각보다 잘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작년 후반기 타격폼 교정 후 성적이 좋은데 그 폼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성욱의 말대로 타격폼 변화는 큰 효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전반기 68경기에서 타율 0.173 2홈런 16타점에 그쳤다. 4월까지 김성욱의 성적은 14경기 타율 0.119였다. 올스타 휴식기에 타격폼을 바꾼 김성욱은 손바닥이 상할 정도로 연습한 끝에 48경기에서 타율 0.304 7홈런 20타점으로 살아났다.

교정한 타격폼과 관련해 김성욱은 "타격폼을 교정하다 보니 (양)의지 형 타격폼과 비슷하게 된 것 같다. 처음에 따라 할 생각은 없었지만 비슷해진 것 같고 결과가 좋게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개막 일정이 연기됐다고 특별한 훈련을 하지는 않는다"며 "다만 좋은 감을 계속해서 유지하기 위해 매일매일이 시즌이라 생각하고 조절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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