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가동 중단 후
2년여 만에 매각절차 완료
무급휴직 500명 고용 승계
내달 선박 블록 제작 개시

통영 성동조선해양이 마침내 정상화의 길로 들어선다. 경남도는 이번 성동조선해양의 재가동이 STX조선해양과 함께 중형조선소가 다시 활성화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했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HSG중공업㈜은 지난 24일 인수 잔금 1800억 원을 완납하며 온전한 자격을 갖췄다. 법정관리를 신청한 지 2년여 만이다.

오는 31일 열리는 관계인 집회에서 변경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하고, 법원이 이를 인가하면 M&A는 마무리된다.

성동조선해양은 2018년 4월 법원 회생절차에 들어간 이후 공장 가동이 중단됐고, 근로자 500여 명은 무급휴직에 들어갔다. 그동안 세 차례의 매각 실패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HSG중공업과 큐리어스파트너스 컨소시엄이 매각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면서 지난해 12월 본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HSG중공업은 오는 4월 1일부터 성동조선 야드에서 선박 블록 제작에 돌입한다. 향후 수리조선소까지 사업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현재 무급휴직 중인 약 500명의 성동조선 근로자들도 순차적으로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앞서 HSG중공업에서 관련 인력 100% 고용 승계를 약속한 바 있다.

그동안 경남도는 성동조선의 성공적인 매각 추진을 위해 김경수 도지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경남 조선산업 발전을 위한 민관협의회'를 구성하고 각종 행정적 지원에 힘을 쏟아 왔다.

경남도는 이번 성동조선해양의 재가동이 STX조선해양과 함께 중형조선소가 다시 활성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면서 중소형 조선소 야드의 생산성과 경쟁력 향상을 위해 기존 야드가 스마트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원활한 수주 활동을 위해 국내외 마케팅 지원 강화, 중형선박 설계경쟁력 강화와 생산전문 인력양성 사업 등을 최대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김경수 지사는 "힘든 과정을 이겨내고, 재가동이 될 때까지 노력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여러 난관을 이겨내고 회생한 성동조선은 코로나19 위기를 견뎌내고 있는 경남경제에 큰 희망과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회복세를 보이는 경남의 조선산업과 함께 지역 경제가 다시 힘찬 봄을 맞을 수 있도록 경남도에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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