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평 방향 일부 구간 불통
시민 "안전사고 시 조난 우려"
SKT "개선 방안 찾아볼 것"

밀양 재약산 사자평으로 올라가는 등산로 일부에 주요 통신사 중 SKT만 불통이어서 조난이 발생할 경우 위험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5일 밀양시민 ㄱ(62) 씨 제보에 따르면 밀양시 단장면 구천리 산 1-9번지 재약산 사자평 방향 층층폭포 올라가는 쪽은 조난 우려가 큰 지역이다.

계곡 쪽에 공용 통신기지국이 있음에도 KT와 LG유플러스는 통화 연결이 원활한 반면 유독 SKT만 통신이 끊겨 SKT 고객들은 조난 시 도움을 받지 못할까 걱정스럽다는 것이다.

또 등산로에 3개 통신사가 참여하는 통신기지국이 설치돼 있다고 안내돼 있지만, 사람들이 자주 왕래하는 능선이나 억새평원에서는 통화가 되다가 폭포 쪽으로 다가가거나 기지국과 조금 멀어지면 불통되는 게 다반사다.

사자평 공용기지국은 지난 2013년 드림라인㈜이 설치 공사를 했다. 드림라인은 공용기지국 설치 사실을 알리는 표지판에 SKT, KT, LG유플러스 3개 통신업체를 참여사업자로 적어놓았다.

▲ 밀양 단장면 구천리 사자평에 설치된 공용 통신기지국.  /제보자
▲ 밀양 단장면 구천리 사자평에 설치된 공용 통신기지국. /제보자

이와 관련해 드림라인 관계자는 <경남도민일보>와 통화에서 "경남지역 200여 곳에 기지국이 설치돼 있다. 드림라인은 전기시설만 설치하고 그 시설을 유지·관리하는 회사"라며 "밀양 사자평 쪽에서 통신이 두절되는 것은 SKT에 문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SKT 고객센터 관계자와 통화품질부서 담당자는 밀양 사자평 부근 SKT 불통 상황을 시인했다.

고객센터 관계자는 "사자평 산간 지역 일대는 SKT 메인 장비(광케이블 등 대형 장비)가 있는 곳이 아니며, 제일 가까운 장비가 2.5㎞ 거리에 있다"면서 "당장 설비 투자 계획은 없지만 통신이 잡힐 방안을 상부에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통화품질부서 담당자는 "밀양시민으로부터 개선 요구사항을 접수한 지역 담당 매니저가 27일 품질 보완이 가능한지 확인해보기로 했다"면서 "다음 주 월~화요일쯤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 명확한 답변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제보자 ㄱ 씨는 "양산 배내골이나 울주 가지산 쪽, 재약산 능선 쪽은 기지국이 보이고 통화가 잘되지만, 시민들이 자주 찾는 층층폭포 방향 사자평 오르는 길에서는 SKT 통신만 두절이라 늘 안전사고가 났을 때 어쩔까 하는 불안함이 있다"고 했다. 이어 "SKT는 대형 기업인데 국내 산간 지역 구석구석까지 메인 장비를 깔아주는 게 대형 기업의 사회적 공헌 사업이 아닐까 싶다"고 강조했다.

밀양 8경 중 하나인 재약산 사자평은 가을 억새 군락지로 유명하지만 사계절 생태탐방로와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고산습지다. 지난해 상반기 탐방객 수는 22만 3365명으로 집계돼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3만 2936명) 늘었다. 이에 밀양시는 억새 군락지 복원, 국가생태탐방로 조성사업 등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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