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사업 완료 후 제출된 안건 원안가결
행정 감시 기능 부실 보여준 산청군의회

기초의회의 여러가지 기능 중 집행부 감시와 통제가 중요한 기능 중 하나다. 기초의회 의원들도 의정 활동 중에 집행부를 통제하고 감시하는 기능을 소홀히 할 수 없는 기능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최근 산청군의회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보면 산청군정을 통제하고 감시하는 기능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을 갖게 한다.

산청군은 지난 2월 28일부터 이달 5일까지 열린 산청군의회 264회 임시회에 공설운동장 트랙 교체를 비롯해 전광판 설치, 축구장 인조잔디 교체 등 사업을 위해 공설운동장 정비사업을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을 제출했다. 산청군은 일부에 대해서는 사업을 완료한 뒤 의회에 변경안을 제출했다.

그럼에도 군의회는 군에서 제출한 변경안 가운데 게이트볼장 막구조 사업에 대해서만 수정 가결하고, 이미 사업을 끝낸 다른 사업에 대해서는 모두 원안대로 가결했다.

군의회가 이 의안에 대해 이미 사업을 끝낸 것을 알고도 가결했는지, 아니면 모르고 가결했는지 알 수는 없다. 알고도 했다면 과연 어떤 사정이 있어 의회 승인도 받기 전에 사업을 끝낸 것에 대해 사후 승인을 했는지 궁금하다.

뿐만 아니라 의장과 의원들 간 소통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집행부에서 하는 대부분의 사업은 행정 간담회 등을 하기 전에 의장에게 먼저 설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최근 산청군에서 추진 중인 특정 사업에 대해 의장은 알고 있었으나 일부 의원은 모르고 있다가 행정 간담회를 통해 알고난 뒤 의장에게 '의원 협의회는 무엇 때문에 하느냐, 의원 협의회가 필요 없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고 한다.

의장이 알고 있는 정보 모두를 의원들과 공유할 수는 없을 것이나 소통에 문제가 있으면 안될 것이다. 군의회가 집행부에 대해 제대로 감시기능을 못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의장과 의원 간 소통이 되지 않는 것도 문제라는 생각을 버릴 수 없다.

현 군의원들 임기가 오는 6월이면 반이 지나간다. 군민은 의원들이 초심을 잃지 않고 의정 활동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을 항상 알아야 할 것이다.

또 산청군의회 의원들 가운데 미래통합당 소속 의원들이 같은 당 국회의원 후보를 지지한다는 기자회견 참석을 위해 지난주 거창군으로 갔다. 같은 당 국회의원 후보 지지 기자회견 참석을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군민들은 기자회견 참석을 위해 거창까지 가는 그러한 열정으로 의정활동을 해 산청군이 발전하고 군민들이 행복한 삶을 영위해 가는 것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꼭 알아주었으면 한다.

군의원은 무엇을 하는 자리인지 한 번 더 되새겨보기를 바란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