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원 폭주…접수 조기 마감
과부하에 김 지사 인력충원
내달 1일 온라인 순번 도입

기존 긴급경영안정자금과 함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하는 직접대출 접수가 25일 시작됐다.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이 서비스 개선 등을 통해 한시라도 빨리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오후 2시께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에 있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창원센터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이 경영안정자금을 신청하고자 창원센터를 찾은 것인데, 센터에 들어가지 못하고 계단·통로에 대기하고 있는 이들로 넘쳐났다.

이날부터 경영안정자금 직접대출 접수도 이뤄졌다. 이달 말까지 시범 운영한 후 다음 달 본격 시행되는 경영안정자금 직접대출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전국 62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지역센터에서 4등급 이하 소상공인 1인당 최대 1000만 원을 신속 대출해주는 제도다. 기존 정부 경영안정자금과 함께 소상공인 지원 폭이 넓어진 것이다.

▲ 25일 창원시 성산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창원센터 앞 통로와 계단이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류민기 기자
▲ 25일 창원시 성산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창원센터 앞 통로와 계단이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류민기 기자

지금은 서류 접수를 하고자 새벽 3~4시부터 줄을 서는 게 현실. 창원시 성산구 성주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송미경(47) 씨는 "아침 7시에 와서 지금 (정부 경영안정자금 서류를 접수하고) 나왔다"며 "번호표 79번을 받았는데 '새벽 3시가 1번이었으며, 4시부터 줄을 섰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날 오전 9시 30분께 대기하고 있던 270명에게 번호표를 나눠준 가운데 번호표를 받지 못한 이들은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오후에 방문한 이들은 번호표 배부가 끝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되돌아갔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경영안정자금을 제때 지원받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창원센터는 직원 9명이 소상공인 30명씩을 상담하는 등 업무 과부하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이에 센터를 찾아 현장을 둘러본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보조인력 지원을 약속했다.

▲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5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창원센터를 방문해 소상공인 지원사업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경남도
▲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5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창원센터를 방문해 소상공인 지원사업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경남도

김 지사는 이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폐업 위기에 처한 저신용 소상공인을 위해 추진하는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 △소상공인 안정적 폐업 지원 △임금노동자 전환 발판을 마련해주는 정책사업이 잘 지원되는지를 살폈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속도'를 강조했다. 김 지사는 "현장에 계신 분들은 한시가 시급하기 때문에 지원 업무는 속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4월 1일부터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직접대출을 시행하기 전까지만이라도 인력을 지원해 민원 안내나 서류 검토를 도와 신속히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하라"고 말했다. 경남도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창원·진주·김해·통영·양산 등 5개 센터에 직원 2명씩을 지원한다.

조기숙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창원센터장은 "경영안정자금 직접대출의 경우 다음달 1일부터 온라인으로 접수해 순번을 알려 소상공인들이 무작정 기다리는 일이 없을 것"이라며 "정부 경영안정자금의 경우에도 향후 나우웨이팅(대기 고객 관리 서비스)을 제공해 방문하기 전 순번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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