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기부자, 진주시청 민원실에 200만 원 남기고 사라져

진주시청 민원실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좋은 곳에 사용해 달라'는 편지와 함께 현금 200만 원이 든 봉투를 남기고 사라진 익명의 기부자가 있어 어려운 시기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6시 퇴근시간에 이름을 밝히지 않은 50대 중후반의 남성이 편지가 든 봉투를 남기고 사라졌다는 것이다.

봉투에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하여 좋은 곳에 사용하십시오"라고 적혀 있었으며, 현금 200만 원이 함께 들어있었다.

앞서 시는 최근 또다른 익명의 기부자가 마스크 600매를 시청 민원실로 기부했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 담당부서로 전달됐으며 취약계층에게 무료로 배부될 예정이다.

진주시청 민원실에 한 익명의 기부자가 놓고간 편지와 현금 200만원/진주시
진주시청 민원실에 한 익명의 기부자가 놓고간 편지와 현금 200만 원./진주시

이에 앞서 지난 18일 오후 4시 쯤 천전동행정복지센터에 익명의 기부자가 100만 원이 든 편지봉투를 남기고 황급히 사라졌다.

봉투에는 "전국에서 코로나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으면 합니다. 대한민국 화이팅"이라고 적혀 있었다.

같은 날 오전에는 80대 노인이 비닐봉지에 담겨 있는 돼지저금통을 천전동행정복지센터 도우미에게 전달하고 사라졌다. 이 어르신은 "코로나로 어려운 분들을 위해 써달라"라는 말과 함께 익명 처리를 당부하며 자리를 떠났다.

시는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말미암아 전국적으로 모두가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 따뜻한 마음을 보내주신 익명의 기부자께 고마움을 느낀다"며 "이 기부금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어려운 분들을 위해 소중히 사용될 수 있도록 (재)진주시 복지재단에 기탁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진성군(진주고3) 등 형제 3명은 지난 24일 오후 5시 진주시복지재단(이사장 이성갑)을 방문, 성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학생의 아버지는 "아이들의 뜻에 따라 코로나19로 힘들어 하시는 복지 사각지대의 할아버지, 할머니들께 작은 도움이라도 드리고 싶어 방문하였다"며 "마스크 하나라도 골고루 나누어 드릴 수 있길 바란다"고 기탁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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