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이사회서 날짜 확정 못해
올림픽 연기 여부 최대 변수

또다시 개막 일정이 연기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4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정규시즌 개막 일정을 논의했지만 4월 20일 이후로 개막을 미루는 것에 합의하는 데 그쳤다.

코로나19로 개막 일정을 연기했던 KBO는 애초 4월 중순을 개막일정 마지노선으로 잡았지만 이날 열린 이사회는 2020 도쿄 올림픽 연기 가능성이 커지면서 리그 개막을 4월 말 이후로 합의했다.

도쿄올림픽 1년 연기 가능성은 개막 일정에 큰 변수가 됐다. KBO리그는 정상급 프로야구 선수들이 올림픽 대표팀 주축을 이룰 전망이라 7월 24일부터 8월 10일까지 올림픽 휴식기로 정해 놓고 있다. 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고 대표팀 차출로 인한 팀간 전력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었다.

고민은 올림픽 휴식기에 더해 코로나19로 개막이 지연되면서 팀당 144경기 정규리그 일정을 소화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아질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올림픽이 열리지 않는다면 휴식기가 없어져 이 기간 활용이 가능하다. 리그 일정을 소화하는 데 부담을 줄일 수 있다.

KBO는 올 시즌 일정을 11월 안에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확정된 것은 없으나 올림픽 휴식기가 없어진다면 예정된 기간 안에 정상적으로 시즌을 소화할 수 있다.

다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는 도쿄 올림픽 개막 연기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최대 4주 뒤 확정된다.

또 현재 코로나19 확진자는 감소 추세지만 산발적으로 확진자가 발생 중이며 정부 차원의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도 여전한 상황이라 유연성을 확보했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여건은 다르지만 여자 프로농구가 지난 20일, 남녀 프로배구가 23일, 남자 프로농구까지 이날 차례로 리그 조기 종료를 결정했다. 사회적 분위기에 동참해 4월 중순 개막을 강행하기에는 KBO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아직 일정은 확실하지 않다. 올림픽 연기가 확정되면 일정에 여유가 생기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KBO가 목표하는 4월 개막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사회는 10개 구단 목소리도 반영해 연습 경기 일정을 준비한다. 현재 예정된 학교 개학일 이후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상황을 지켜본 뒤 4월 7일부터는 경기가 성사될 수 있다. 또한 연습경기는 TV 생중계를 편성해 야구팬의 갈증을 풀어줄 계획이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