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불안·고립·무기력 느끼는 사람들
위축된 마음, 소통·긍정 통해 펴 나가길

"잘 지내고 있어요?"

"건강하시고 상황이 나아지면 만나요."

전화로, 카톡으로 친구들과 친지, 선후배들이 상황이 나아지기를 바라며 안부를 묻는다.

안부로 시작한 전화는 긴 통화로 이어지고, 카톡은 좋은 풍경의 영상과 음악으로,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의 소식으로 이어지며 소통을 하며 안도한다.

2월 모임이 취소되고 꽃 피는 봄이 되면 만나자는 약속은 3월에도 연기되고 4월에도 미지수이다.

산수유가 피고 벚꽃이 피어나는 봄날 "제발 꽃 피어도 오지 마세요"라고 하소연하고, 꽃이 빨리 지기를 바란다는 각 지역민들의 하소연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서로 잘 지내기를 바라는 안부가 점점 불안한 예감으로 다가온다. 얼마 전 후배로부터 이제까지는 어떻게 해서 버티었는데 앞날이 불안하다며 하소연하는 전화기 너머의 목소리가 걱정된다. 자꾸 메아리처럼 귓가에 맴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아지기는커녕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이 상황이 현실이 아닌 영화 속 모습 같다고 말하는 친구의 말이 숙연하게 들린다. 카톡에는 외국에 살고 있는 친구들이 우울한 그곳의 상황 사진을 올려주며 그곳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모두 잘 견디자고 말한다.

가끔 가슴이 갑갑하고 두통의 증상이 발열로 이어질까 두려워하는 상상 코로나에 시달리는 사람들도 늘어난다고 한다.

특히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자신도 모르게 확진자가 되어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이 가장 많이 된다고 한다.

혼자 아픈 것은 병원에 가서 치료받으면서 견딜 수 있겠는데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게 될까봐 불안하고 우울하다는 것이다.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도 나왔다. 이 단어는 전염병 전파에 따른 사회활동 위축 등으로 인한 우울감을 뜻하는 용어라고 한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불안·고립·무기력·스트레스 등으로 정신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여러 증상이 코로나블루로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보이지 않는 공포와의 싸움과 막연한 불안감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예견될 수 없는 미래가 우울증으로 나타난 것이다.

1월에 시작한 코로나19의 상황이 2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실감나게 다가왔다. 눈 뜨면 불어나는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 도내 확진자에 관한 정보의 긴급재난문자와 가끔 들려오는 앰뷸런스 소리마저 우울하게 한다. 베란다에 피는 화초들은 따스한 봄볕에서 꽃봉오리를 맺으며 꽃잎을 열고 있다. 아무것도 모른 채.

부정적 감정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신체적으로 피해를 준다고 한다. 코로나19의 전파로 상담전화가 2만여 건이 된다고 한다.

가족, 이웃과 소통하고 긍정적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우울한 감정을 가지지 말고 심리적 자신의 방역이 필요하다.

감염병은 사람의 마음마저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마음을 닫지 말고 열어두어야 하지 않을까.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듣거나 가까운 곳으로 산책도 하며 평소에 읽지 못했던 책을 읽으며 우리의 위축된 마음을 조금씩 펴는 생활을 하면 좋겠다.

그러면서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힘든 상황을 잘 이겨 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잘 지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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