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필터에 코팅되는 은나노와이어 항균력 극대화

창원 재료연구소(소장 이정환)가 공기를 통해 전파되는 감염병 억제에 적용할 수 있는 항균 소재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코로나19 등과 같은 호흡기 전염병의 2차 감염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연구소는 기대했다.

재료연구소 표면기술연구본부 김지현 박사, 김창수 박사, 이승훈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각종 제품에 다양하게 사용되는 필터에 쉽게 코팅할 수 있는 은나노와이어 소재를 전자빔 처리를 통해 항균력을 극대화한 기술이다.

은나노와이어 소재는 전기전도성이 우수하고 투명하면서도 잘 휘어 그동안 차세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나 터치패널 등의 투명전극으로 쓰여 왔다. 연구진은 전자재료로 사용되던 은나노와이어 소재를 전자빔 처리를 통해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우수한 항균특성을 나타내는 항균소재로 탈바꿈시켰다. 전자빔을 은나노와이어 소재에 적용하면 은 이온을 쉽게 방출할 수 있고 표면적이 넓어져 필터에 포집된 세균 등의 부유균을 효과적으로 살균할 수 있다.

실제 이 소재를 대장균과 황색포도상구균을 대상으로 항균특성을 평가한 결과, 높은 항균성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전자빔의 에너지, 직경, 밀도(dose) 등을 변화시킴으로써 다양한 나노와 바이오 융합 분야에서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창수 박사는 "나노소재를 기존 방식보다 간단하고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항균성을 극대화했으며 앞으로 세균이나 미세먼지 등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없앨 기술 개발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은나노와이어 항균소재는 재료연구소가 지난 2019년부터 수행 중인 '공공시설 병원체 제거소재 기술 개발' 사업을 통해 개발됐다.

해당 사업의 총괄책임자인 재료연구소 이승훈 박사는 "항균소재와 저온 플라스마 기술을 실내공조에 적용해 부유균 살균과 바이러스 비활성화가 가능한 공조부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2023년까지 기초 실증을 완료해 공공시설에 보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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