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 코로나19 여파 분석 "내수 부진에 수출·제조업 악영향"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거나 세계 경기침체로 전이될 경우 과거 사스(SARS·급성중증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때보다 더 큰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유행성 감염병이 경제와 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는 코로나19 여파로 과거 감염병이 발병했을 때보다 피해업종 범위가 더 넓을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사스 주요 발병국인 홍콩, 대만, 싱가포르, 한국의 메르스 등 과거 유사 사례를 통해 현재 코로나19 사태의 경제적 영향을 예측했다.

사스 사태가 발생했을 당시 홍콩, 대만, 싱가포르 모두 2003년 2분기에는 국내총생산(GDP)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다. 제조업보다는 내수 중심의 서비스업이 더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음식·숙박 등 일부 업종에 피해가 집중됐다.

사스 발병기간 성장률 하락폭이 약 12%p에 달했고, 저점인 2003년 2분기 성장률은 20%p 이상 하락했다.

음식·숙박, 운수, 유통 순으로 피해가 컸고, 한국도 메르스 발병 당시 음식·숙박업이 주로 충격을 받았다.

보고서는 경제 영향은 단기에 그쳤고, 이후 급반등하면서 장기적 영향은 미미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사스나 메르스가 세계적 확산이 아닌 국지적 발병에 그쳤고 지속기간이 비교적 짧았다는 특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코로나19는 과거 사례와 달리 전 세계적 확산에 이른 점이 중요한 차이라고 지목했다.

코로나19 영향이 과거 사례처럼 단기 충격에 그칠 것인가는 코로나19의 지속기간과 경기침체로 전이 가능성이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세계적인 확산, 최근 세계경제의 취약성 등에 비춰 주요국의 경기침체로 전이될 가능성도 작지 않다고 전망했다. 세계적 확산을 고려하면 수출과 제조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며, 피해업종 범위도 이전 사례보다 더 넓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음식숙박, 관광레저 등 일부 서비스업종이 최대 피해업종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상황이 장기화되거나 세계 경기침체로 전이될 경우 타격은 훨씬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정책대응과 관련해 일차적으로 질병의 확산 억제 노력에 자원배분의 최우선 순위를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경우에 따라서는 전시경제체제에 준하는 정부의 행정기능을 통한 자원배분도 동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경기 침체로의 전이를 막기 위한 총수요 부양, 피해업종 기업과 자영업에 대한 유동성 지원, 피해업종 종사자 등 취약계층에 대한 생계지원 등 세 가지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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