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경기 중단·미국 출국
여행경보 상향돼 입국 불투명
KBL 외국인 선수 대거 이탈
리그 정상 진행 불가 목소리

좋지 않은 예감은 반드시 실현된다?

남자프로농구(KBL) 창원LG 외국인 선수 캐디 라렌과 라킴 샌더스가 팀에 합류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애초 라렌은 지난 20일 입국할 예정이었고 샌더스는 사정을 봐가며 입국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지난 19일 미국 국무부가 자국민의 여행경보를 최고 등급인 4단계 '여행 금지'로 높이면서 이들의 한국 입국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국무부 조치는 출국을 금지하는 강제 규정은 아니지만, 자칫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에 따라 상황 종료까지는 미국으로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특히 라렌은 아이티 국적이어서 그럴 가능성은 더 크다. 아내와 아이가 미국에 있는데 본인은 미국 입국이 금지되는 상황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LG만의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이는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높은 KBL에서 리그가 재개될 경우 현재의 순위를 확 뒤집어놓을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팀당 11~12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KBL이다.

▲ 캐디 라렌. /KBL
▲ 캐디 라렌. /KBL
▲ 라킴 샌더스. /KBL
▲ 라킴 샌더스. /KBL

현재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참가 10개 구단 중 외국인 선수 2명이 모두 국내에 있는 구단은 3개에 불과하다. 전주KCC, 울산현대모비스, 서울삼성이다. 2명이 모두 자국으로 돌아간 팀은 LG를 비롯해 서울SK, 원주DB, 안양KGC, 인천전자랜드 등 5개 팀이다. 그중 KGC 브랜든 브라운, 전자랜드의 머피 할로웨이는 최근 입국해 팀에 합류했다. 오리온의 아드리안 유터도 국내에 남아 있었다.

이들 구단 외국인 선수는 다시 팀에 합류하는 것과 계약 해지에 대해 반반인 선수가 많았지만, 부산 KT는 상황이 다르다. 앨런 더햄과 바이런 멀린스는 KBL 영구제명을 감수하고도 계약 해지를 요구하며 미국으로 돌아갔다. 이후 KT는 2연패에 빠졌다. 연패가 문제가 아니라 SK전 74-95, KCC전 63-97로 '양궁농구'는 지워졌고 맥을 못 추는 모습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 선수가 대거 이탈한 KBL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기 어렵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외국인 선수 입국이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오는 24일 열릴 예정인 프로농구연맹의 임시 이사회에 눈길이 쏠린다. 이미 여자프로농구리그(WKBL)가 시즌 종료를 선언했다는 점도 변수다. WKBL은 지난 20일 전격적으로 리그 종료를 선언했다. 순위는 현재 리그 순위를 그대로 인정하되, 정상 종료가 아니므로 우승컵은 수여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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