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차차 풀리면서 산을 찾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무리한 산행으로 예기치 않은 척추, 관절 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아침과 저녁의 기온 차로 척추와 관절, 인대, 주변 근육의 유연성이 크게 떨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부상에 노출되기 쉽다. 이와 함께 무거운 배낭과 갑작스러운 방향전환, 무리한 움직임 등은 요추 염좌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심하면 허리디스크 파열 및 척추압박골절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산행 후 허리나 골반이 쑤시는 듯 아프거나, 허리를 앞뒤로 젖히거나 옆으로 돌릴 때 통증이 있다면 척추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요추 염좌로 인한 급성 통증은 대부분 휴식을 취하면 어느 정도 증상이 완화되지만, 휴식을 취해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 적절한 물리치료와 약물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흔히 발생하는 '척추후관절증후군'은 근육 및 관절, 척추에 척추를 지지해주는 척추후관절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질환으로, 허리를 뒤로 젖힐 때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로 퍼지는 통증이 나타난다. 특히 내리막길에서는 본인 체중의 약 3~5배의 무게가 척추 조직에 쏠리기 때문에 척추후관절증후군이 발생하기 쉽다.


등산할 때 주의해야 할 척추 질환 중에 '척추압박골절'도 있다. 척추압박골절은 외부 충격으로 척추뼈가 내려앉는 질환으로, 골절 부위에 심한 통증과 함께 일어서거나 움직이는 것이 힘들다. 또한, 골절 정도가 심하거나 척추뼈가 신경을 압박하는 경우에는 수술이 불가피하기에 등산 중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등산 시 척추와 관절에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허리를 펴고 평지에서보다 절반 정도의 속도로 천천히 걸어야 한다. 오르막길에서는 무게 중심을 바로 잡고 가슴을 편 상태에서 땅을 발바닥 전체로 디디면서 걸으면 충격이 완화된다. 또 내리막길에서는 체중이 허리에 전달되지 않도록 보폭을 좁혀 보행하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등산 전용 스틱을 사용하여 체중을 분산시켜야 한다.
 

무엇보다 산에 오르기 전 스트레칭과 준비 운동으로 충분히 몸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등산 후 허리나 무릎, 발목 등에 통증이 지속하면 병원을 찾아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등산 전 보호 수칙을 신경 써서 반드시 부상을 방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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