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인문책방 생의 한가운데, 도서구입 지원 프로젝트 시작
정가 20% 할인·후원자 모집

"책 읽는 청년이 드뭅니다. 특히나 동네책방까지 찾아와 책을 구입하는 청년은 더욱 귀합니다. 그래서 시작합니다."

김해 인문책방 '생의 한가운데'가 이달부터 청년 도서구입비 지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프로젝트 이름은 '갈매기의 꿈'.

미국 소설가 리처드 바크가 1970년 발표한 우화소설 <갈매기 조나단>에서 가져왔다. 자유의 참 의미를 깨닫고자 비상을 꿈꾸는 갈매기 조나단이 다른 갈매기들의 따돌림에도 흔들림 없이 꿋꿋하게 자신의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왜 그러니, 존? 왜 그래? 여느 새들처럼 사는 게 왜 그리 어려운 게냐, 존? 저공비행은 펠리컨이나 알바트로스에게 맡기면 안 되겠니? 왜 먹지 않는 게냐? 얘야, 비쩍 마른 것 좀 봐라!"

"비쩍 말라도 상관없어요, 엄마. 저는 공중에서 무얼 할 수 있고, 무얼 할 수 없는지 알고 싶을 뿐이에요, 그게 다예요. 그냥 알고 싶어요."

- <갈매기의 꿈>(공경희 역, 나무옆의자, 2018년) 15쪽

생의 한가운데 박태남 대표는 "꿈꾸고, 갈망하고, 나아가고자 하는 청년이라면 분명히 책을 읽을 것이므로 그들이 날아오를 창공을 상상하며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 김해 인문책방 '생의 한가운데'에 설치한 갈매기의 꿈 추천도서 책꽂이. /생의 한가운데
▲ 김해 인문책방 '생의 한가운데'에 설치한 갈매기의 꿈 추천도서 책꽂이. /생의 한가운데

프로젝트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먼저 20~30대 청년이 생의 한가운데에서 책을 사면 정가의 20%를 할인해준다. 물론 10대도 직접 방문한다면 여기 포함된다.

다음으로 '갈매기의 꿈' 후원자 모집이다. 정해진 액수도, 횟수도 없다. 할 수 있는 금액만큼 후원을 하면 된다. 후원금은 앞서 말한 20% 할인금으로 쓰인다. 후원금이 늘수록 지원할 수 있는 도서도 늘어난다.

마지막으로 '갈매기의 꿈' 추천 도서 책꽂이를 만드는 일이다. 후원을 하면서 책 세 권을 추천하도록 했는데, 이 책을 따로 꽂아두는 공간이다.

현재 10만 원 정도의 후원금이 모였고, 이 정도면 30권을 지원할 수 있다. 이미 청년 10여 명이 지원 혜택을 받았다.

"청년들이 구입하는 한 권의 책은 이미 그 책 이상의 가치를 갖습니다. 누군지 모를 한 사회의 구성원과 연결되고 보호받고, 존중받는다는 느낌은 세상을 긍정하는 힘이 되겠지요. 또한, 윗세대가 청년 세대에게 우호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자신들이 누군가에게 희망의 근거가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분명히 그들도 공동체를 조금이라도 더 생각하는 사람이 될 거라 믿습니다."

갈매기의 꿈 프로젝트로 청년과 동네책방의 상생을 꿈꾸는 박태남 대표의 설명이다.

후원을 하고 싶은 이는 농협 계좌 351-1068-4252-93 인문책방 생의 한가운데 박태남으로 입금하면 된다. 이때 입금자 이름은 자기 이름 앞에 조나단을 붙여 '조나단홍길동' 식으로 해야 한다.

자세한 내용은 생의 한가운데 박태남 대표(010-6590-9321)에게 연락해 물어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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