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작년 12월 현황 발표, 2010년 3047마리서 1220마리로 "서식지 파괴 탓"

낙동강 하구를 찾는 겨울 진객 큰고니가 최근 몇 년간 개체 수가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환경단체 '습지와 새들의 친구'가 조사한 낙동강 하구 고니류 도래 현황에 따르면 2019년 12월 낙동강 하구를 찾은 큰고니(천연기념물 201-2호)는 1220마리로, 2010년 12월 3047마리에 비해 59% 줄었다.

2016년 3195마리에서 2017년 1509마리로 크게 준 뒤, 2018년 1520마리가 관측되는 등 최근 3년간 계속 1000마리대로 관측되고 있다.

습지와 새들의 친구 조사팀은 2004년부터 낙동강 하구 고니류 도래 현황을 조사해왔다.

낙동강 하구를 10개 구역으로 나눠 조사하고 있으며 월동기(10∼3월) 중 최대로 관찰된 개체 수를 그해 고니류 숫자로 기록했다.

습지와 새들의 친구는 19일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큰고니 수가 3년 연속 감소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10년 동안 계속해서 낙동강하구를 찾는 큰고니가 감소한 이유는 여러 개발 사업으로 파괴된 서식지 때문"이라며 "대저대교와 엄궁대교는 큰고니 핵심 서식지를 관통하고, 장락대교 예정지는 생물 다양성이 높은 지역이기 때문에 개발 계획이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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