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올림픽위 위원장 일침
자국 내 훈련 불가 상황 지적
"같은 조건에서 경쟁 불가능"

스페인 올림픽위원회(COE) 알레한드로 블랑코 위원장이 7월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을 연기해야 공정하다고 밝혔다.

블랑코 위원장은 18일(한국시각) COE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스페인 선수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훈련하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는 올림픽에 참가하고 싶지만 지금 상태로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 같은 조건에서 경쟁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놨다.

전날 IOC가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 회의를 연 뒤 낸 성명을 통해 "도쿄 올림픽이 4개월 이상 남은 현재 어떠한 추측도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며 "현 단계에서는 어떠한 극단적 결정을 내릴 필요가 없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도 블랑코 위원장은 "IOC의 결정은 세계보건기구(WHO) 등의 (코로나19 관련) 리포트가 나온 이후에 그것을 기반으로 내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블랑코 위원장은 "스페인은 올림픽에서 중요한 나라고 이제 올림픽은 4개월 남았다"며 "우리 선수들은 (다른 나라 선수들과) 같은 조건으로 대회장에 도착할 수 없다"고 대회 연기론에 힘을 실었다.

스페인은 유럽에서 이탈리아 다음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하다는 평을 듣는다. WHO 집계에 따르면 스페인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7일 현재 1만 1000명을 넘었고 세상을 떠난 사람도 500명이 넘었다.

한편 자메이카 올림픽위원회 크리스토퍼 사무다 위원장은 로이터통신과 전화 인터뷰에서 "도쿄올림픽이 예정대로 열리더라도 선수들의 건강과 안전은 최우선으로 다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무다 위원장은 "올림픽은 막대한 투자가 이뤄지는 대회지만 단순히 금융 부문뿐 아니라 선수들에 대한 투자도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고 선수들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좀 더 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때를 기다려야 한다"며 올림픽 개최 시기에 대한 판단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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