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중리떡집 이점수 사장
지속적인 나눔 실천 '눈길'
"더불어 사는 것이 좋은 것"

손님들의 발길은 줄었지만 나눔의 정신은 사라지지 않았다. 코로나19가 사회 모든 분야를 위축시키고 있지만 그 속에서도 따스한 온정을 나누는 떡집이 있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에 있는 '중리떡집'은 코로나19 사태로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도내 의료진을 위해 꾸준히 떡을 기부한다. 아들 박상근(38) 씨와 함께 올해로 8년째 '중리떡집'을 운영 중인 이점수(63) 씨는 17일 170명분의 쑥찰떡과 블루베리떡 10되를 근로복지공단 창원병원에 전달했다.

그는 한마음창원병원에 대추떡과 모시왕송편, 쑥떡 등 13되를, 창원시 재난상황실과 재난대책본부, 보건소 직원에게 쑥떡 13되를 보내기도 했다.

▲ '중리떡집'을 운영 중인 이점수(왼쪽에서 둘째) 씨가 17일 창원시청에서 코로나19종합상황실 관계자에게 떡을 전달하고 있다. 이날 시는 전달 받은 170명분의 떡을 근로복지공단 창원병원에 전달했다.  /창원시
▲ '중리떡집'을 운영 중인 이점수(왼쪽에서 둘째) 씨가 17일 창원시청에서 코로나19종합상황실 관계자에게 떡을 전달하고 있다. 이날 시는 전달 받은 170명분의 떡을 근로복지공단 창원병원에 전달했다. /창원시

이 씨는 18일 <경남도민일보>와 통화에서 "국가가 코로나19로부터 모든 국민들을 잘 지켜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일부분이라도 동참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떡을 기부하게 됐다"며 "많은 의료진이 고생하고 있고 대처를 잘해주고 계신다.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라고 말했다.

이 씨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5년째 떡을 기부하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이 씨는 "매달 떡을 많게는 1말에서 적게는 10되씩 필요한 만큼 복지관에 전달하고 있다. 이곳 말고도 여유가 있을 때마다 직접 만든 떡을 어려운 분들에게 기부하고 있다"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것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될 수 있으면 많은 곳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에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앞으로도 기부를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17일 이점수 씨가 전달한 쑥찰떡과 블루베리떡.  /근로복지공단 창원병원
▲ 17일 이점수 씨가 전달한 쑥찰떡과 블루베리떡. /근로복지공단 창원병원

이 씨가 운영 중인 떡집은 5층 규모의 자가 건물 1층에 있다. 이 건물에는 법무사 사무실과 주점, 신용정보센터 등 3곳이 세를 들어 살고 있다. 이 씨는 세입자 중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주점에는 월세를 2~3달째 받지 않고 있다. 매장 운영 사정이 좋지 않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씨는 주점 사장에게 나중에 장사가 잘되면 그때 밀린 월세를 내거나, 아예 안 줘도 된다고 얘기를 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코로나19에 영향을 덜 받는 나머지 2곳은 월세를 그대로 받고 있다.

이 씨는 앞으로 가족과 논의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지원하는 장학금 지원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그는 "최근 중리초등학교와 호계초등학교 졸업생 중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교복값을 지원해주려고 학교 측에 제의를 했었는데, 소통이 잘 안 되는 바람에 무산됐다"며 "지역에서 장사를 하고 있고 여기서 번 돈은 지역에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래서 공부를 착실히 하는 학생들을 나중에 후원해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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