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당 21.4득점 리그 1위 활약
코로나 탓 경기 중단·미국 출국
29일 다시 열려도 입국 불투명

KBL은 개인 성적에 의한 시상은 폐지했다. 하지만 뛰어난 활약을 보인 선수는 기자단 투표 등을 통해서 시즌 종료 후 개인상 수상 가능성은 남아있다.

창원LG 캐디 라렌은 그런 개인상 수상 후보로 유력하게 자리 잡고 있다.

리그가 중단된 KBL에서 라렌은 경기당 21.4득점을 기록하며 득점 1위에 올라있다. 3점 슛 성공률도 41.6%로 1위. 리바운드도 경기당 10.9개로 라건아(전주KCC)에 이어 2위다.

더구나 이런 활약은 시즌 시작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출전하며 만들어낸 성적이다. 시즌 중간에 합류한 선수가 반짝 활약으로 만들어낸 성적과는 차원이 다르다.

하지만 라렌이 KBL 수상을 위해 코로나19 위험을 무릅쓰고 입국할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라렌은 지난 11일 LG 구단에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안녕하세요"라고 팬들에게 인사한 라렌은 "사랑합니다"는 마지막 말을 남겼다. 라렌은 이 영상 메시지에서 "한국에서 코로나 19로 고생하시는 모든 분이 이 위기를 이겨내기를 기원한다"며 "지금 우리는 모두의 팀워크가 필요한 때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힘을 합쳐 이 상황을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손 씻기 등 개인위생에 관해 얘기했다. 마지막으로 "팬 여러분도 감염되지 않기를 기원한다"고 덕담을 남겼다.

▲ 창원LG 캐디 라렌.  /KBL
▲ 창원LG 캐디 라렌. /KBL

문제는 오는 29일 재개 예정인 KBL이 자칫 파행 운영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현재 한국은 유럽지역 입국자에 대해서는 특별입국절차를 적용하고 있지만, KBL 외국인 선수의 주된 국가인 미국에 대해서는 특별한 제한은 없다. 하지만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상황에서 자칫 이들 선수가 20일을 전후해 입국할 때 2주간 자가격리 조처가 내려질 수도 있다. 이러면 4월 초까지는 입국했다 하더라도 훈련은 물론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할 수 있다. 미국에서의 코로나19 확산세와 비교하면 한국의 코로나19 제어상태에 더 신뢰할 수도 있겠지만, 가족과 지인들과의 관계 등으로 한국 입국 여부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BL 10개 구단 중 5개 구단 외국인 선수가 본국으로 돌아갔다. 이 상황에서 리그를 재개한다면 외국인 선수가 남아있는 구단이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정황상 KBL은 오는 29일 전에 사무국장회의, 구단주 회의, 이사회 회의 등 다양한 논의 구조를 가동해 리그 재개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리그 9위이지만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아예 없지는 않은 LG 외국인 선수 라렌의 결정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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