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1240원대·1670대 기록
세계적 금리인하에도 효과 미미

코로나19 공포가 전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드는 가운데 17일 국내 금융시장도 불안한 장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2.42포인트(2.47%) 내린 1672.44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11년 10월 5일(1666.52) 이후 8년 5개월여 만의 최저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조 92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로써 외국인은 9거래일 연속 코스피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는 10.22포인트(2.03%) 오른 514.73으로 종료하며 5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약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급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5원 오른 달러당 124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1240원대 진입은 2010년 6월 11일(1246.1원)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 충격에 위험자산 회피가 두드러지면서 신흥국 통화가 약세 흐름을 보이는 데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한국은행을 비롯한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움직임에 채권 금리는 일제히 하락(채권값 상승)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6.9bp(1bp=0.01%포인트) 내린 연 1.030%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1.441%로 8.3bp 하락했다. 5년물과 1년물은 각각 7.2bp, 3.9bp 내려 연 1.196%, 연 0.981%에 마감했다.

앞서 지난 16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12.9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11.98%), 나스닥 지수(-12.32%)가 일제히 폭락했다. 1987년 '블랙먼데이' 이후 최악의 충격파다. 같은 날 유럽증시도 4∼5%를 웃도는 폭락세를 보였다.

연준을 중심으로 글로벌 중앙은행이 유동성 공급에 나섰으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진 코로나19 공포를 잠재우지는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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