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벽''달강달강'등 7편

창원에서 활동하는 임성구(사진) 시조시인이 시조전문지 <시조시학>이 주관하는 제10회 한국시조대상 우수상을 받았다. 임 시인은 1994년 <현대시조>로 등단했다. 시조집으로 <오랜 시간 골목에 서 있었다>, <살구나무죽비>, <앵통하다 봄>, <혈색이 돌아왔다>와 현대시조 100인선 <형아>가 있다. 현재 경남시조시인협회 회장, 창원문인협회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수상작은 지난해 <발견> 봄호에 발표한 '물벽', <가람시학>에 발표한 '달강달강', <한국동서문학> 겨울호에 발표한 '논거울' 등 7편이다.

"내 앞에 놓여있는 쓸쓸한 너를 두고/ 무엇을 채워줄까 고민하다 잠이 들었네/ 마셔도 비워지지 않는 향긋한 술이 떠도네// 봄은 피고 지고 맵게 울던 매미도 가고/ 발갛게 익은 가을과 설국의 계절 보내놓고/ 또다시 한 바퀴의 잔을, 채우면서 웃어보네// 화무에 취해버린 내 잠꼬대에 걷어차여/ 쏟아진 너의 생애 얼마나 많이 아플까/ 미안타, 마음 하나 못 채워 헛꽃만 뭉텅 피네" - '빈잔' 전문 <좋은시조> 2019 여름호.

시인은 수상 소감을 통해 "'2020년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시'에 작품 '빈잔'이 선정되어 좋은 기운의 감이 들었는데 이번 수상소식을 들어 더욱 감개무량하다"며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최정상을 위해 좋은 작품을 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10회 한국시조대상 대상은 '꽃의 화법'을 쓴 박권숙 시인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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