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성당(聖堂)과는 오래 담을 치고 사는 처지의 필자이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으론 더러 성경을 들춰 금과옥조의 아포리즘들을 되새기는 경건함 속에서 기도에야 옳게 미치지는 못할망정 '멍때림 명상'에 잠기어 볼 때도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자타가 공인하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입니다. 필자 같은 냉담파와는 격이 다릅니다. 신심(信心)이 연필 자국처럼 희미한 주제의 필자이지만 문 대통령의 기도,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한 기도는 과연 어떻게 진한 것일까 하는 궁금증이 들 때가 왕왕 있습니다. 그래서 나름으로 '아마 이 대목일거야' 하고 점 찍은 게 있습니다.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그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모르고 있습니다."(루가복음 23장 34절) 문 대통령이 '자기가 한 일을 모르나이다'로 감싸주거니(?) 싶을 때마다 필자는 '저들은 자신이 한 일을 잘 안다'고 늘 항변을 합니다.

 

툭하면 "겁먹은 개"에다

"바보", "맞을 짓 말라"

최근엔 김여정 '靑 비난'에

김정은 '친서'가 꼬리 쳤네

밑 빠진

독에다 물 붓기 용서

그것만이 왜 늘 장땡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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