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지자체장과 대책 회의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진정세를 고무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소규모 집단감염 사례 지속으로 끝까지 방심할 수 없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시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열린 '코로나19 수도권 공동방역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신규 확진자 수가 전국적으로 크게 줄었다. 큰 비중을 차지하던 대구·경북지역의 신규 확진자 수도 크게 줄었고 반면 완치자 수는 많이 늘었다. 돌발상황이 없는 한 그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커지고, 국제사회에서 우리 방역시스템에 대한 평가와 관심이 높아져 가는 고무적 추세 속에서도 여전히 방심할 수 없는 이유는 산발적인 소규모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수도권에서 콜센터, 교회, 병원, PC방 등의 집단감염 사례로 인해 긴장의 끈을 조금도 놓을 수 없다. 지금부터가 더욱 중요하다. 수도권 방역 성공 여부가 매우 중요한 시점이 됐다"고 했다.

최근 수도권에서는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 콜센터 관련 확진자 130여 명, 경기 성남 은혜의 강 교회 관련 확진자 50여 명, 경기 부천 생명수교회 관련 확진자 15명 등이 확인돼 방역 당국을 긴장시켰다.

문 대통령은 "수도권은 우리 인구의 절반이 사는 곳"이라며 "일상생활이나 활동에서 여러 사람이 밀접하게 모이는 장소가 매우 많다. 만에 하나 수도권에서 보다 큰 규모의 집단감염이 발생하거나 지역감염이 빠르게 확산되면 방역을 위한 지금까지 모든 노력과 성과가 원점으로 돌아갈지 모른다는 불안이 남아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해외 상황의 급격한 악화 때문에 해외 유입의 긴장도 매우 높아졌다"며 "코로나19 진정세를 계속 이어가면서 안정세를 확고히 할 수 있느냐 여부가 수도권의 방역 성공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별히 당부하고 싶은 것은 수도권은 사실상 같은 생활권이기 때문에 지자체 간 협력을 통한 공동방역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정부는 지역사회로 감염병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자체들의 노력에 힘을 보태겠다. 전세계로 확산되는 코로나19가 국내로 유입되는 것도 철저히 차단해 지역사회 방역망에 어려움이 초래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들께서도 방역의 주체로서 대규모 행사와 집회 참석을 자제하고 행동 수칙 준수와 생활 속 방역에 함께해주기 바란다. 정부, 지자체, 방역당국과 의료진, 국민, 모두가 하나가 되어 지혜와 협력으로 이 어려움을 이겨내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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