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0번 이후 배치 구상..."16번까지 안정권 예상"

더불어민주당이 범여권 비례연합정당에서 자당 국회의원 비례대표 후보를 10번 이후 순번부터 배치하는 방안에 무게를 싣고 원외 소수정당들과의 논의에 시동을 걸었다. 민주당은 다양한 정당의 국회 진출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비례대표 후보 앞 순번에 원외 소수정당들을 배치하겠다는 구상이다.

진보·개혁진영의 주요 원내 정당인 민생장·정의당이 ‘비례연합정당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민주당은 최대한 다양한 원외 소수정당과 함께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1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비례연합정당의 당선 안정권은 참여 정당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16번까지라고 본다”며 “민주당 비례 후보는 10번 정도 이후부터 들어가는 식으로 진정성을 끝까지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 15일 오후 서울 안국동 운현하늘빌딩에서 정치개혁연합 중앙당 창당대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류종열, 신필균, 김정헌, 조성우 창당준비위원회 공동대표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 15일 오후 서울 안국동 운현하늘빌딩에서 정치개혁연합 중앙당 창당대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류종열, 신필균, 김정헌, 조성우 창당준비위원회 공동대표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비례연합정당 당선 가능권 순번 중에서도 후순위에 7명 정도를 배치하겠다는 것이 민주당의 구상이다. 이에 따라 민생당과 정의당이 결국 참여하지 않는다면 비례연합정당에서 1번부터 9번까지 앞 순번은 미래당, 녹색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소상공인당 등 원외 소수정당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크다. 이들 정당은 비례연합정당 참여에 대한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이다. 미래당은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결정한 상태다. 민주당의 비례대표 후보 25명(예비 순위자 5명 포함)은 비례연합정당으로 당적을 옮긴 뒤 총선 이후 다시 민주당으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정당투표에서 앞 기호를 받기 위해 현역 의원을 파견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당투표 기호는 의석수 기준으로 받는다. 현재 미래통합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의석수가 6석이기 때문에 연합정당에 현역의원 7명 이상이 있어야 이보다 앞 기호를 받을 수 있다. 원내 정당인 민생당과 정의당이 참여하지 않을 경우 민주당이 현역 의원을 7명 이상 파견해야 하는 셈이다.

민주당은 사회 원로와 시민사회가 주축이 돼 비례연합정당을 추진하는 ‘정치개혁연합’(가칭), ‘시민을 위하여’(가칭) 등과도 비례연합정당의 ‘틀’을 정리하는 논의에 착수했다. 오는 26∼27일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후보 등록 마감일이고 자체적인 후보 검증 등의 절차를 고려하면 늦어도 오는 22일까지는 비례 후보 선출이 마무리돼야 한다는 것이 민주당의 구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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