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들 박춘우 무대미술감독, 일본서 첫 국외 전시…따뜻한 색채의 수채화 중심

마당극 전문 극단 큰들의 박춘우(47·사진) 무대미술감독이 일본 효고현 남부 히메지시(市)에서 그림 전시를 연다.

일본 문화예술 감상단체 '히메지 로온' 65주년과 사무실 이전 1주년을 기념해 박 감독을 초대했다. 이 단체와 극단 큰들은 10년 이상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큰들이 2008년, 2010년, 2013년, 2017년 4회에 걸쳐 일본 전국 순회 마당극 공연을 할 수 있었던 것도 히메지 로온 덕분이다. 또 큰들이 진행하는 중요한 행사마다 우리나라를 직접 찾아오기도 한다.

2018년 9월에는 큰들 단원과 히메지 로온 회원이 함께 독일 프랑크푸르트 브란덴부르크 국립 오케스트라 정기공연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연주에 합창단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 큰들 박춘우 무대미술감독 일본 전시 작품 '꽃으로 물들다'.  /큰들
▲ 큰들 박춘우 무대미술감독 일본 전시 작품 '꽃으로 물들다'. /큰들

지난해 히메지 로온이 새로 3층 건물을 사서 사무실을 옮겼을 때, 박춘우 감독이 일주일간 일본에 머물면서 벽화 작업을 했다.

박 감독은 2000년 큰들에 입단해 무대를 만들고, 배우로도 활약하고 있다. 안동대 미술학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화가이기도 하다.

2000년 굴곡 많은 현대사를 겪어온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얼굴을 그린 '두만강 푸른 물에'를 시작으로 2003년 '진주들꽃전', 2008년 '들꽃이 들려주는 옛이야기', 2018년 '따뜻한 그림이야기 봄봄전'까지 개인전을 네 번 열었다. 2018년에는 사천 큰들문화센터 앞마당에 5.5m 높이 대형 건담(일본 대표적인 로봇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 박춘우 무대미술감독

박 감독은 이번 일본 전시가 첫 국외 전시다. 지금까지처럼 자연스럽고 따뜻한 느낌의 수채화가 중심이다.

전시는 21일부터 28일까지 히메지 로온 사무국 3층 문화공간에서 열린다. 관람은 매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6시까지 할 수 있고, 23일은 쉰다. 전시 여는 행사는 20일 오후 3시인데,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박 감독은 온라인 화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전시에서 생기는 수익금은 히메지 로온 회관 건립기금과 큰들 산청마당극마을 실내연습실·공연장 등 건립기금에 보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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