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코스피는 코로나19 확산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주간 단위 268.78p(-13.17%) 하락한 1771.44로 마감했다.

사우디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감산 협의가 러시아 반대로 무산됐고 여기에 사우디가 증산과 가격 할인으로 맞대응하면서 유가 전쟁 우려가 두드러졌다. 이에 국제유가는 걸프전 이후 최대폭 하락을 기록하며 글로벌 증시에 불안감을 확대시켰다.

이와 함께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선언으로 글로벌 증시는 연쇄 패닉(공황)을 보이며 폭락했다. 국내 증시도 증시 개장 이후 최초로 양 시장에서 가격안정화 장치인 사이드카(Sidecar)와 서킷브레이커(Circuit Breaker)가 동시에 발동되며 장중 폭락세를 보였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의 정책 대응에 주목하고 있다.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과감한 정책 대응이 나올 것인지, 글로벌 정책 공조가 이루어질 것인지에 따라 글로벌 증시뿐 아니라 국내 증시의 방향성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금융위원회의 6개월간 전 시장 공매도 금지, 자사주 취득한도 확대, 신용담보비율 유지의무 면제를 통한 반대매매 억제 등 시장안정조치 발표와 이번 주 사상 세 번째 임시 금통위가 예정된 만큼 국내 증시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크게 완화될 것으로 판단한다.

다행히도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비상사태 선포와 대응책을 밝히자 상승폭을 크게 확대하며 마감했다.

다만, 이러한 반등과 회복세가 이어지려면 미국 연준 FOMC 회의(17~18일)에서 의미 있는 결과 도출이 전제돼야 한다. 또 미 백악관과 의회의 강력하고 과감한 재정정책 등 시장의 심리를 돌려놓을 수 있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통화·재정정책이 추가되어야 할 것이다.

그 이유는 현 상황을 펀더멘털 측면에서 본다면, 유가 급락에 따른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우려와 코로나19로 말미암은 글로벌 경기 둔화, 그에 따른 각종 경기지표의 하방 압력은 당분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주 시장 대응은 섣부른 투매나 추격 매수에 동참하기보다는 냉정하게 시장을 바라봐야 한다. 앞으로 나오는 국내·외 경기부양책과 긴급 시장 조치의 강도와 수위를 보면서 주식과 현금 비중의 적절한 조절을 시도해야 할 것이다. 특히,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보여준 사상 유례없는 초유의 변동성(이틀 동안 상하 20% 변동)은 앞으로 시장 변화의 징후가 될 수 있다. 이에 정상화 국면에서 투자 여력을 유지하려면 적절한 현금비중 확보가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