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18세 선거교육·온라인 모니터링 등 비대면 집중
투표소 철저히 방역…소중한 한 표 반드시 행사를"

4·15 총선이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중요한 선거다. 문재인 정부 중간 평가와 함께 대선 전초전 성격까지 더해져 여야 모두 사활을 건 총력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하면서 이번 총선을 관리하는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평소 선관위는 공명을 지키고 불·탈법을 막는 1차적 책임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깜깜이 선거와 낮은 투표율 우려, 선거와 관련된 코로나19 확산 방지 등 해야 할 일은 늘었지만 코로나 탓에 예전처럼 활기차게 업무를 할 수 없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 도내 선거관리의 구체적인 작업을 지휘하는 임채만 경남선관위 사무처장을 인터뷰했다. 임 처장은 "이번 총선이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는 희망의 씨앗이 될 수 있도록 소중한 한 표를 반드시 행사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인터뷰는 코로나19 지역 확산을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15일 전화 통화로 했다.

-4·15 총선이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주요 일정은.

"후보자등록이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이후 본격적인 선거운동은 4월 2일에 시작된다. 앞서 4월 1일부터 4월 6일까지 재외투표가, 4월 7일부터 4월 10일까지 선상투표를 진행한다. 선거일 당일 투표할 수 없는 유권자는 4월 10일부터 4월 11일까지 이틀간 별도의 신고 없이 전국 어디에서나 사전투표도 할 수 있다."

-이번 총선이 여느 총선과 달라지는 점은 무엇인지.

"선거법 개정으로 선거 연령이 하향돼 만 18세 국민(2002년 4월 16일 이전 출생자)이 선거권을 갖게 된 점이다. 다만, 선거운동을 하거나 정당에 가입하려면 행위 시점에 18세 이상이어야 하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돼 정당의 비례대표 선거 득표비율에 따라 비례대표 의석수를 산정하는 점도 눈에 띈다. 비례대표 47석 가운데 17석은 기존 방식인 비례대표 득표율에 따라 배분하고, 30석은 준연동 방식을 적용한다. 해당 정당 지역구 국회의원 당선인 수를 뺀 후, 그 수의 50%를 해당 정당의 비례대표 의석으로 배분하게 된다."

▲ 임채만 경남도선관위 사무처장. /경남도선관위
▲ 임채만 경남도선관위 사무처장. /경남도선관위

-이번 총선에 첫 선거권을 얻는 도내 만 18세 학생 유권자는 9600여 명, 고교 졸업 후 취업이나 진학한 이들을 포함하면 도내 전체 만 18세 유권자는 3만 6000여 명에 이른다. 이들에 대한 선거교육 방안은.

"생애 처음으로 선거권을 갖게 된 고등학생 유권자가 선거권을 올바르게 행사할 수 있도록 선거법 안내와 교육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되고, 다수 인원을 한 장소에 모아서 하는 집합교육이 힘들어짐에 따라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제작한 영상 교육 자료를 활용해 새내기 유권자 선거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학생용·교사용으로 제작된 선거교육 교재와 리플릿도 배부했다. 이 밖에 고등학생 유권자를 위한 선거법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학생들이 선호하는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 매체를 통해 선거권 행사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절차와 법을 몰라 피해를 보는 학생이 없도록 하겠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으로 선거에 참여하는 정당수가 늘어나면서 개표 등 선거관리 측면에서 어려움이 예상된다.

"아무래도 선거 참여 정당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한다. 모의개표 시연회용 비례대표 투표용지 세로 길이만 39개 정당 기준 52.9㎝였다. 이 때문에 기존에 사용하던 투표지 분류기와 계수기의 사용이 불가능해져 투·개표 관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경남선관위에서는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도내 각 구·시·군선관위에서 모의개표 시연회를 진행했다. 비례대표 투표용지 수작업 개표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분석하고, 효율적인 개표방안 마련을 위한 의견을 수렴했다. 수작업 개표 절차에 대한 반복 실습으로 개표관리 인력의 숙련도를 높이고, 개표 장비·물품의 확보 및 개표 인력 확충에도 힘써 개표가 완벽하게 마무리되도록 준비하겠다."

-선거법 위반행위에 대한 대책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말미암아 '대면 선거운동'이 힘들어지면서 온라인 상에서의 허위사실 공표나 비방 등의 행위가 늘어나는 것에 대비하고 있다. 사이버공정선거지원단을 이용한 집중 모니터링으로 불법 게시물을 신속히 적발해 조치할 계획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말미암은 우려가 크다. 대응방안은.

"코로나19로 인한 유권자의 감염 우려를 덜고자 모든 (사전)투표소는 철저히 방역을 할 것이다. 투표관리관과 사무원, 투표참관인 등 투표관리인력은 전원 마스크와 의료용 장갑을 착용하고 투표사무에 종사할 방침이다. 또한, 모든 (사전)투표소에 발열체크 전담인력을 확보·운영하고, 선거인이 수시로 만지는 출입문 손잡이·기표용구는 소독티슈 등을 활용해 주기적으로 소독하고 환기를 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유권자들에게 한 말씀.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은 깜깜이 선거가 되고 또 투표율이 낮아질 수 있는 부분이다. 코로나 탓에 국민은 물론 선관위와 후보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번 선거는 우리 국민의 단합된 힘을 보여줄 기회다. 이번 총선이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는 희망의 씨앗이 될 수 있도록 선거에 대한 관심을 놓지 마시고 소중한 한 표를 반드시 행사해 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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