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공식행사는 코로나로 취소
참석자들 60주년 의미 확산 다짐

3·15의거기념사업회가 15일 국립3·15민주묘지 참배단에서 3·15의거 추모제 및 참배식을 열었다.

정부 주관 제60주년 3·15의거기념식은 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취소됐다.

이날 추모제에는 김경수 경상남도지사를 비롯해 김지수 경남도의회 의장, 허성무 창원시장, 안주생 경남동부보훈지청장, 3·15의거기념사업회, 3·15의거희생자유족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김경수 지사는 기념사를 통해 "4·19와 부마항쟁, 5·18과 6월 항쟁, 촛불혁명으로 이어지는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3·15에서 시작했다고 생각한다"며 "이 땅의 자유와 민주, 정의를 위해 고귀한 목숨을 바친 민주 영령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코로나19가 없었다면 이번 행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적인 기념식으로 진행됐을 것"이라며 "국가적인 재난 때문에 오늘은 기념식을 추모제로 대신하지만, 올 한 해가 3·15의거를 기념하는 해가 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 국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제60주년 3·15의거 희생자 추모제가 15일 창원시 마산회원구 국립3·15민주묘지 참배단에서 열렸다. 3·15의거 희생자들에게 차를 올린 후 절을 하고 있다. 이날 마산합포구 오동동 문화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기념식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취소됐다. /김구연 기자 sajin@
▲ 제60주년 3·15의거 희생자 추모제가 15일 창원시 마산회원구 국립3·15민주묘지 참배단에서 열렸다. 3·15의거 희생자들에게 차를 올린 후 절을 하고 있다. 이날 마산합포구 오동동 문화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기념식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취소됐다. /김구연 기자 sajin@

허성무 창원시장은 "지역사회에 그분들의 고귀한 희생과 민주주의 정신이 계속해서 계승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현재 창원 민주주의 전당 사업은 잘 진행되고 있고, 3·15의거 발원지에 있었던 민주당 마산시당 당사가 있던 자리는 창원시에서 지난해에 매입한 상태다. 관련 단체들과 함께 의논해서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장희 (사)3·15의거기념사업회 회장은 "코로나19 상황에도 열사님들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추모제를 마련했다"라며 "그날의 함성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사라진 것이 아니며, 3·15의거 정신이 국민들에게 계승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3·15의거는 1960년 3월 15일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에 반발한 마산시민들과 학생들이 민주주의를 요구하며 벌인 첫 유혈 민주화 운동이다.

한편 3·15의거기념사업회는 매년 뮤지컬, 음악제, 마라톤 등 다양한 행사를 열어왔다.

올해는 3·15뮤지컬 <3월의 그들>을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아르코 예술극장에서, 다음 달 2일부터 5일까지 3·15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할 계획이다.

3·15의거 유적지 답사 행사는 내달부터 12월까지 전국 중·고등학교와 기타 단체들을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기념사업회는 이 행사에 연간 1000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념사업회 측은 "현재까지 3·15의거 기념식만 취소됐고 일부 행사들은 연기가 된 상황이다"라며 "이달에 시작되는 뮤지컬 공연은 극장이 휴관을 하지 않아서 21일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전국 언론인을 초청해 진행하는 민주역사기행은 4월 말에서 5월 초쯤에 열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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