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보도원칙 SNS 회자 자영업자 고충 생생하게 전달
추상적인 전문가 말 인용 지양 비판과 대안 함께 제시했으면

경남도민일보 제19기 지면평가위원회(위원장 서혜정)가 2월 지면에 대한 평가를 진행했다. 이번 평가는 코로나19로 회의를 열지 못하고 보고서로 대체했다. 지면평가위원들은 역시 코로나19 관련 보도에 다양한 견해를 쏟아냈다. 위원들은 관련 경남도민일보 보도에 대해 "언론으로서 코로나19 보도 원칙을 천명한 것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반응 또한 뜨거웠던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사회가 큰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가장 예민한 부분, 가장 아픈 부분을 먼저 돌아보려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등 전반적으로 후하게 평가했다.

▲ 김태형

◇김태형 위원 = '잔금 안 주고 연락 없어 다른 이에게 땅 팔았다면(김희곤 기자).' 전반적인 내용에 하자는 없으나 '배임죄는 명백한 고의성이 있을 때만 성립한다'는 서술은 옳지 않다. 모든 범죄는 원칙적으로 고의가 있을 때 처벌된다. 배임죄 경우도 미필적 고의에 의한 성립은 가능하다. '업무상 배임죄가 성립하려면 주관적 요건으로서 임무 위배의 인식과 그로 인하여 자기 또는 제3자가 이익을 취득하고 본인에게 손해를 가한다는 인식, 즉 배임의 고의가 있어야 하는데, 이러한 인식은 미필적 인식으로도 족하다(대법원 2011년 7월 28일 선고 2010도9652)'는 판례 등을 참고하면 되겠다.

▲ 서혜정

◇서혜정 위원 = '컬링으로 장애인 희망 줄 것(이창언 기자)'. 경남휠체어컬링 감독을 인터뷰한 내용이다. 아쉬운 점은 장애 감수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게 장애인에게 가능하냐'라고 한 번쯤 질문하는 것도 필요하다. 장애인의 능력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질문이 있었어야 한다.

'코로나19' 보도. 경남도민일보는 코로나19 보도와 관련해 자체적으로 보도 원칙을 만들었다. 기조는 '사실 전달에 근거하여 시민에게 불안감을 덜어주겠다' '시민이 지켜야 할 예방 수칙을 중심으로 모두 힘을 모아 극복하자'는 것으로 일관되었다. 온갖 매체들은 코로나19 불안감을 증폭했지만, 경남도민일보는 담백하게 전달하려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

▲ 손제희

◇손제희 위원 = '아빠들 육아휴직 6개월 이하 53%(박종완 기자)'. 육아휴직 제도 논의가 활발해질 수 있도록 남성 육아휴직이 보편화된 선진 국가의 정책 사례를 소개해주면 좋겠다.

'BNK금융지주, 워킹맘 직원 1000명 유급휴가(문정민 기자)'.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BNK금융지주가 워킹맘 직원을 대상으로 10일 이내의 가족돌봄 유급휴가를 제공한다는 기사다. '휴원, 휴교 기간 집중적으로 사용을 권장하고 남자 직원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 면역력이 약한 임산부 직원에게는 특별휴가 2주를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일·가정 양립 어려움을 겪는 여성 처지를 고려한 것으로 널리 알릴 만한 기사다.

▲ 안기학

◇안기학 위원 = '스카이캐슬 조장하는 지자체 장학금(우귀화 기자)'. 도내 6개 군 장학재단, 전국 34곳 장학재단에서 대학·학과를 구분해 장학금을 차등 지급한 것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는 학벌주의를 양산한다는 이유로 지급 개선을 권고했다. 이 기사를 통해 각 대학 또는 특정 학과에 대한 장학금 지급 금액까지 세세히 알 수 있었다. 개인 생각으로는 각 장학재단 특성에 따라 선발 기준을 정해 차별 지급하는 것은 문제되지 않는다고 본다. 기사는 국가인권위원회 주장만 정당하다는 방향으로 쓴 것 같다. 개선이 필요하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지, 대안을 제시하면 좋았을 것 같다.

▲ 이용수

◇이용수 위원 = '탈원전·소득주도성장·집값 안정 총선에 달렸다(고동우 기자)'. 기사가 문장으로만 되어 있어 보기 힘들다. 표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면 좋았겠다.

'양산시 하천 퇴적토 파고 또 파고(이현희 기자)'. 5년 전 사업을 위해 얼마나 혈세를 투입하고, 그때 어떤 환경평가를 했는지, 현재 또 왜 하는지 등의 내용이 비교되면 좋았겠다. 그러면 혈세 낭비인지 아닌지 독자가 어렵지 않게 판단했을 것이다.

▲ 이우기

◇이우기 위원 = '가짜뉴스 이렇게 걸러내자(손유진 기자)'. 이 기사는 코로나19 가짜뉴스를 판별하는 데 필요한 몇 가지 방법을 제시해 준다. 코로나19뿐만 아니라 모든 가짜뉴스가 이 기준에 따라 구별될 수 있겠다. 알맞은 때에 좋은 정보를 제공해 주었다. 이날 신문 다른 면에 있는 '가짜뉴스 퍼뜨린 2명 붙잡혀'라는 기사도 같은 면에 나란히 편집했으면 좋았겠다.

'현역들 나 지금 떨고 있니…한국당 공천배제 기준 윤곽(고동우 기자)'. 기사는 '컷오프(공천 배제)'라고 표기했는데, 기왕이면 '공천 배제(컷오프)'라고 해주면 좋았겠다. 아니면 '컷오프'는 필요 없으니 아예 빼버려도 될 것이다. 어려운 단어 혹은 영어식 표현을 정치인들이 쓰니까 언론도 쓴다. 그러나 언론이 안 쓰면 정치인도 안 쓰게 될 것이다. 서로 주고받는 연결고리를 끊어줘야 한다고 본다.

▲ 이재성

◇이재성 위원 = 2월은 잔인한 달이었다. 코로나19 충격은 계속되고 있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 특히 자영업자들과 예술인들의 고충을 신문 지면으로 생생하게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긍정의 힘이 되는 기사들로 위로가 되었다. 따뜻하고 응원이 되는 기사로 도민들에게 희망을 주었으면 한다. 특히 소수, 그리고 사회적 약자들의 시선을 계속 담아주길 당부한다.

▲ 이효정

◇이효정 위원 = '농산물 과잉생산→가격 폭락 고리 끊는다(표세호 기자)'. 자연재해, 국제 관계 등 농업인이 재빠르게 대처할 수 없는 요인들로 피해 보는 상황, 농산물들이 낭비되는 상황을 보다 근본적으로 해결할 기술이 마련되었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실제로 농업 현장에서는 효과를 느낄지 궁금하다. 후속 기사로 다뤄주면 좋겠다.

'현대판 노비문서 외국인 고용허가제(이수경 기자)'. 제목 선정이 탁월했다. 다만 기사 속 전문가가 제시하는 해결책은 너무 추상적이고 현실성 없게 느껴졌다. 차라리 이주민센터가 얘기하는 과감한 정책 개선이 무엇인지 더 다뤄준다든지, 그것이 아니면 고용허가제 개선 혹은 폐지에 대한 쟁점들을 소개해주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총선 관련 기획 기사도 눈에 띄었다. 자칫 코로나19 사태로 놓칠 수 있는 총선 진행 상황과 고민 지점을 계속 알려줘 유익했다.

▲ 허민지

◇허민지 위원 = '꽃 피우면 안 될 시기에 마음을 활짝 피웠네요(김민지 기자)'. 싱글 발매를 알리는 기사이다. 정보 전달 측면에서 부족하다고 느꼈다. 싱글 발매를 알리는 건지, 1인 프로젝트 그룹 두사람을 소개하는 건지, 두 사람의 공동 작업 소식을 알리는 건지, 어지럽게 읽혔다.

'책방지기 사심에 고마움 느껴지는 공간(이서후 기자)'. 양산 동네책방 '안녕 고래야'를 소개한 기사다. 정말 알찬 지면이었다. 포장된 도서 사진 한 장으로 주제가 명확히 전달되었다, 서술 방법도 무척 편안하게 잘 읽혔다. 감성에 기울어지지도 않고 정보에 허술함도 없으며 사람과 문화를 소개하는 것에서 탁월했다고 생각한다. 자본주의 시스템을 꼬집는 것도 잊지 않았고 위트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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