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마스크 배급 칭찬하고 한국은 비판
스스로 공정하다 하면서 지극히 이중적

코로나19 마스크 배급제도에 관한 <동아일보> 기사를 예로 들어 언론비평을 할 예정이다. 그리고 외국 언론의 눈을 빌려 언론에 대한 신뢰를 낮추는 요인을 살펴볼 것이다.

<동아일보>는 지난 8일 자 기사로 '대만 마스크 배급제'를 모범으로 칭찬하는 기사와 한국 마스크 배급제를 '문재인 사회주의'로 비판하는 모순된 두 가지 기사를 내보냈다. 코로나 심각 단계의 위기 상황에서, 하루 생산량 최대 1100만 장의 마스크를 5000만 인구가 쓰려면 부족하므로 많은 국민은 국내산 마스크 수출을 금지하고 마스크 배급제를 시행하는 것이 늦었지만 불가피한 수순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동아일보>는 왜 문재인 사회주의라는 제목을 달았을까? 편집부 책임자가 서로 달랐는지, 아니면 대만의 마스크 배급제는 괜찮지만 한국은 안된다는 것인지, 아니면 정부가 시장에 맡기면 책임 회피로 비판하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면 사회주의로 비판하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동아일보> 기사를 보면 비판을 위한 비판, 대안이 없는 비판, 일관성이 없는 비판이라는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영국 출신의 라파엘 라시드라는 기자는 <엘르>라는 패션 잡지에 '한국 언론을 믿을 수 없는 5가지 이유'라는 칼럼을 실었다.

그에 따르면 한국 언론의 뉴스는 아무리 읽어도 어떤 것이 진짜고 어떤 것이 가짜 뉴스인지 도무지 분간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이 기자는 구체적으로 △팩트 체크의 누락 △사실의 과장 △사실을 가장한 추측성 기사 △표절 △언론 윤리의 부재를 지적하고 있다.

이 중에서 가장 많은 비판은 사실과 관련된 것이다. 즉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도(익명 출처 빈번한 활용) 빈약한 사실만 가지고 추측을 더하여 소설 같은 기사를 쓴다는 비판이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자신의 실수나 오류를 수정하지 않으며 오류를 수정하고도 수용자에게 알리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사실 확인이 부족하다는 점과 달리 비판하거나 의견 제시 방식에서도 신뢰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있다. 새로운 뉴스 트렌드를 보면 유튜브 등 새로운 매체에서 편파나 당파적 언론이 인기를 얻고 득세하는 상황이다. 즉, 유튜브 개인 매체는 편파적 채널임을 선언하고 공정하고 일관된 대안을 제시하면서 구독자의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제도권 언론은 공정한 언론을 천명하지만, 내용에서는 편파적이며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기 때문에 신뢰도가 떨어진다. 차라리 제도권 언론에 지지하는 정당을 공표하고 진실로써 사실과 당파적인 의견을 확실하게 분리하면서 멀어진 대중들의 믿음을 얻으라고 조언하고 싶다. 언론사마다 추구하는 고유의 가치와 목적을 되새기고 이를 대내외에 천명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지지를 요청해야 할 것이다. 또한 냉정하게 사실과 진실을 추구하면서 독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신뢰 회복의 지름길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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